외산 지상파DMB 모듈 등장

 국내 지상파DMB단말기 모듈 시장에 외산 제품이 등장하면서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모듈은 지상파DMB의 핵심 부품으로 그동안 국내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던 분야여서, 향후 외산 DMB 모듈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들어온 모듈은 이스라엘·일본·미국산 등으로 조만간 출시될 지상파DMB 단말기는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결합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산 모듈은 국산에 비해 가격은 비슷하지만 RF 무선기술에 강점이 있어 안테나를 내장 제품에는 인기가 있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잠식을 우려했다.

 지상파DMB 모듈 시장은 그동안 제품을 출시한 국내 업체만 50여개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여기에 외산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가뜩이나 혼탁한 시장이 더 복잡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외산 모듈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디지털오디오방송(DAB)용 모듈을 생산하며 쌓은 노하우를 통해 노이즈에 강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데이터방송, TPEG 교통정보 등 새로 추가되는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지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내 모듈업체 관계자는 “외산 모듈 업체는 지상파DMB에 대한 필드 테스트 환경을 갖추기 어려워 장기적인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방송환경 변화에 따른 고객 대응과 가격을 비롯한 영업정책 면에서 외산 업체들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