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망 본격 개방 1년째를 맞으면서 독자적인 왑(WAP) 페이지를 구축해 운영하는 외부 사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왑페이지 구축 사업자는 5배 가량, 매출은 20배 가량 늘어나는 등 망 개방 효과가 가시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독자 WAP 페이지를 운영하는 대다수 사업자가 단기에 돈을 벌 수 있는 성인콘텐츠에 집중해 있어 유해 콘텐츠 난립이 조장하고 있는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망 개방 후 독자 WAP 페이지를 구축해 운영하는 외부 사업자들이 1년만에 5배 가량 늘어나는 등 망 개방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무선망이 개방된 지난해 4월, 13개에 불과했던 외부 WAP 운영 사업자가 7월에는 20개, 2006년 3월에는 75개, 7월에는 101개로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4월에 비해서는 10배, 지난해 7월에 비해서는 5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정보이용료 발생 건수 및 시장 규모도 지난해 7월 4만9000건, 570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에는 80만건, 2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발생 건수 및 시장 규모 모두 20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무선인터넷 최대 성수기인 올해 1월에는 정보이용료 발생 건수만 210만건, 시장 규모 4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이후 비수기로 접어들며 일시적으로 시장이 축소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외부 WAP 페이지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추세다.
망 개방 이후 외부 사업자들은 WAP 서버를 구축하고 이통사의 게이트웨이와 연동시키면 독자적인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서버 구축 비용이 부담되는 사업자는 이통사의 WAP 서버나 다운로드 서버를 임대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 무선인터넷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상당수 사업자들은 단기간에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성인콘텐츠에 집중하는 부작용도 노출되고 있다. 외부 WAP 페이지는 이통사 내부 포털 보다 통제가 어렵다는 점에서 유해콘텐츠가 난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외부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게임·그림·벨소리·성인콘텐츠 등으로 다양하지만 매출이 발생하는 상당수가 성인콘텐츠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기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사업자들도 최근에는 성인콘텐츠 중심으로 서비스를 획일화시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SK텔레콤이 내부 포털인 네이트를 통한 성인콘텐츠 서비스를 전면 중단키로 하면서 외부 WAP 페이지에서 성인물을 제공하려는 사업자는 오히려 증가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외부 사업자들이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를 통해 심의를 받고 성인콘텐츠를 서비스하지만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사업자를 모두 감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독자 WAP 페이지를 운영하는 사업자에 대해 이통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청구수납대행 역할 밖에 없다”며 “아직 망 개방 초기라 서비스 내용이 성인콘텐츠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SK텔레콤 망개방 후 독자 WAP 운영 CP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