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상암동 시대를 맞게 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부설 교육기관의 상암동 이전을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두 기관은 내년 2월 완공될 문화콘텐츠콤플렉스에 입주할 예정이지만 위치적 문제로 인해 산하 교육기관이 학생 및 강사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새로운 건물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현재까지도 이전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등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현재 게임아카데미가 입주해있는 논현동 건물을 매각해 문화콘텐츠콤플렉스 건설 비용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따라서 게임아카데미도 강남을 떠나 상암동 이전이 불가피하지만 이럴 경우 강사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수업의 70%를 맡고 있는 외래강사(40명 가량)가 대부분 강남권의 게임업체에 소속해 있기 때문이다. 낮에 수업이 진행되는 게임아카데미는 수업이 게임업체의 근무시간과 겹쳐 가뜩이나 외래강사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은편. 만약 상암동으로 이전하게 되면 강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박승준 게임아카데미 교수는 “외래강사의 경우 업무시간을 빼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암동으로 가면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강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오는 9월 개원하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문화콘텐츠교육센터도 위치 문제로 인해 이전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콘텐츠교육센터는 야간에 수업이 이뤄지는 관계로 게임아카데미와 달리 강사진보다는 학생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 따른 장단점을 분석중이며 위치적 문제가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며 “강남권에 건물을 임대해 교육센터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