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업자들의 백본 라우터가 기가비트(Gb)급에서 테라비트(Tb)급으로 교체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콤이 최근 테라비트급 라우터를 운용에 나선데 이어, 하나로텔레콤도 이달 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KT도 조만간 구로·혜화 코넷센터의 백본 라우터 20여대 중 10여대를 테라급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백본용 테라급 라우터 설치를 통해 통신사업자는 멀티캐스트·IPTV 등 신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백본 용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또 자체망 코어 라우터와 다른 통신사업자와의 상호접속을 위한 IX라우터를 통합, 망을 단순화함으로써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손쉽게 수용할 수 있는 유연성도 갖추게 된다.
하나로텔레콤의 김현찬 기간망팀장은 “프리미엄급 서비스, 즉 고품질서비스(QoS)가 보장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백본 라우터의 유연성 확보 및 용량 확대가 선결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테라비트급 라우터를 도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2004년 초까지 백본에 설치된 기가비트급 라우터의 경우 멀티캐스트나 QoS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며, 이후에 공급한 장비는 이를 지원하긴 하지만, 지속적인 트래픽 증가를 수용하기에는 용량이 부족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통신사업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번에 KT와 하나로텔레콤이 도입하는 시스코시스템스의 ‘CRS-1’은 1.2테라비트의 용량을 갖춘 장비로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갖춘게 특징이다. 특히 장비 간 연결을 통해 이론적으로 최대 92테라비트까지 처리 용량을 확대할 수 있다.
데이타크레프트코리아 김현수 이사는 “테라비트급 라우터 도입은 망의 대용량 대역폭과 안정성 확보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광대역통합망(BcN)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가비트급 장비가 2000년대 초 국내 통신 인프라 변혁을 이끌었듯 테라비트급 장비가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