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규 통신단말기 안정성 확보 급하다

 다양한 신규 통신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동중에도 초고속인터넷과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는 ‘꿈의 통신 서비스’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가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앞세워 통신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진출해 차세대 통신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우리 독자기술로 신규 통신서비스를 개발한 결과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런 신규 통신서비스가 등장했지만 네트워크와 단말기 간 완벽한 안정성은 확보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와이브로나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 등 활성화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와이브로와 HSDPA는 우리 독자기술로 개발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된 바 있고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까지 시작했다.

 와이브로는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유무선 통합서비스다. HSDPA는 영상통화와 고속데이터 전송 등이 가능하다. 그러나 와이브로는 휴대형 단말의 안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HSDPA 서비스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런 신규 통신서비스는 ‘IT강국’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인 기술이다.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 우리가 종주국이 되려면 무엇보다 단말기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단말기의 안정성을 빨리 확보하지 못한다면 당장 시장 확대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다. 와이브로나 HSPDA는 산업적 효과가 막대해 정체 상태에 빠져 있는 국내 IT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와이브로 가입자는 2010년까지 850만명에 이르고 서비스 생산액 7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조9000억원 규모다. HSDPA 역시 단말기·콘텐츠·서비스 등 연관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고 한다. 신규 통신서비스는 콘텐츠나 제품 디지인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단말기의 성능과 안정성이 중요하다. 와이브로는 양방향 TV시청이나 전자여권·위치기반 서비스 등 일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데 단말기에 문제가 있다면 서비스 자체가 어렵다. 더욱이 소비자는 단말기의 성능과 안정성이 우수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입한다. 처음부터 성능과 안정성이 완벽한 단말기를 내놓는다면 더 바랄 게 없다. 하지만 노력해 생산한 제품이 성능이나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면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

 단말기의 안정성 확보가 늦어지면 신규 통신시장 확대에 장애가 된다. 와이브로는 일부 성능 불안으로 2세대 이동통신 형태의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단말을 개발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모뎀 칩의 핸드오버 성공률이 떨어져 당초 9월로 예정됐던 DBDM 단말 출시가 내년 2월까지 늦춰질 수 있다니 서둘러야 할 일이다. 단말기 출시가 늦어지면 그에 따라 커버리지 확대나 솔루션 개발 계약 등도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또 HSDPA 서비스도 상용화한 지 3개월이 지났으나 제품이 모자라 가입이 어렵다고 한다. 이런 현상도 CDMA와 HSDPA 서비스를 겸용하는 DBDM 단말의 송수신 안정성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단말기 성능이나 안정성 문제는 ‘꿈의 통신서비스’가 국민의 생활 속에 자리잡는 데 걸림돌이며 세계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기업은 서둘러 단말기의 성능과 안정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올 초 미국 식품의약안전청(FDA)은 뇌종양의 위험성을 경고한 최근 연구결과에 따라 이동통신 단말기의 안전성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 주파수 에너지에 노출되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최상의 단말기 제공으로 IT 재도약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