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우연한 사고로 인한 고객정보 유출보다 더 심각한 프라이버시 위협요인은 정부의 간섭(intrusion)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각) 슈미트 CEO가 이날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검색엔진 전략 관련 업계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히고 앞으로도 고객 검색 데이터 저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슈미트는 “구글은 모든 안전 조치를 마련해 놓았으며 도난이나 사고에 의한 누출을 막기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고객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더욱 중대한 위협은 정부가 회사(구글)로 하여금 고객의 서핑 습관에 대한 데이터를 제출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정부의 요구 가능성에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주 구글 검색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AOL이 지난 3월부터 5월 말까지 약 65만8000명의 고객이 사용한 1900만개의 검색어 데이터를 유출하면서 함께 구설수에 휘말린 이후 나온 것이다. AOL은 지난 8일 이 데이터가 원래 연구 용도로만 제공하려는 것이었으나 실수로 유출됐다며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본지 8월 9일자 12면 참조
구글은 작년 온라인 아동 포르노그래피 관련 사건 자료로 수백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요구한 미 법무부와 법정 공방을 벌였으며 올해 초 정부 요청에 따를 필요가 없다는 법원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슈미트 CEO는 “앞으로 이런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위협 뿐만 아니라 내부자 유출로부터도 고객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매우 복잡한 보안 계획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검색 데이터를 계속 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