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소리·컬러링·음악 등 모바일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 수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개∼20개 정도의 주요 콘텐츠제공업체(CP)를 제외하고는 월 2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어려운 CP들이 속출하는 등 모바일음악 시장이 정체 일로를 걷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음악 시장이 활성화했던 2003년을 전후로 200여 개에 이르렀던 CP가 올해 들어 그 숫자가 급감하면서 8월 현재 100여 군데 정도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불과 3년 여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실제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회장 김경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모바일음악 CP가 약 70여개, KTF와 LG텔레콤의 CP가 약 10∼20개(SKT와 중복사업자 제외)로 약 100여개가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도 2003년도 이후 500억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이통사의 무선데이터 시장 정체와 함께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SK텔레콤·KTF 등 이동통신사가 자체 음악 유무선 포털 멜론 및 도시락을 서비스하면서 음원 저작권자를 확보하고 이통사에 콘텐츠를 제공했던 CP들의 역할이 불분명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디지털 음악을 소비하는 패턴이 다양해지고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하면서 콘텐츠 소비 매체가 늘어난 것도 모바일음악 시장 정체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에 주문형음악서비스(MOD)를 제공하는 있는 CP의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벤처기업이라면 누구나 쉽게 모바일 음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올해 들어 시장이 침체되면서 투자 여력이 없는 CP들이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매출 측면에서도 기존 70% 이상을 차지했던 모바일 음악 매출이 올해는 30% 이하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KIBA의 한 관계자는 “이미 포화한 무선통신 시장에서 무선데이터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이 이통사와 CP의 절대 과제가 된 것은 이미 지난 일”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메이저 업체들도 대부분 모바일 음악 서비스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바일음악 콘텐츠 시장의 정체에 따른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양질의 음악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게 모바일 음악 CP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대두되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