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현장, 테크노파크를 찾아서](5)경기테크노파크

경기도 안산에 소재한 경기테크노파크는 단지 내에서 기업활동의 ‘A-Z’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 중심의 기술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 소재한 경기테크노파크는 단지 내에서 기업활동의 ‘A-Z’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 중심의 기술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최고의 기술혁신 클러스터를 꿈꾼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경기테크노파크(TP)는 기업들이 제품 생산과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각종 연구개발(R&D) 시설 및 제품 테스트 장비를 갖췄다. 특히 한국생산기술연구원·산업기술진흥원·한국전기연구원 등 국내 대표적인 연구기관들의 분소를 유치, 기업 지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들 연구소는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TP에 인접해 있는 한양대 캠퍼스에는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소재부품연구소가 들어서 산·학·연이 함께 첨단연구클러스터를 조성할 수도 있다.

 경기TP는 또 유사업종의 기업들이 함께 입주해 서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전자·정보통신, 로봇, 바이오, 자동차부품 등 4대 특화분야를 집중 육성중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의 지원으로 총사업비 250억원을 투입, 특화기술종합지원센터를 오는 2008년 하반기 완공목표로 연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기TP는 △기술개발기반 구축 △산업기술단지 조성 △경영·마케팅 지원 △기술사업화 지원 △지역기술혁신시스템 구축 등 5대 핵심사업을 설정, 추진중이다.

 기술개발기반구축사업은 기술개발을 원하는 기업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기술 보육사업(TBI), 부품소재산업 육성·지원사업, 중소기업 기술개발 사업, 기술인프라 연계 연구개발 사업, 산업기술인력 양성사업 등이 대표적으로 현재까지 약 2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입했다. 특히 51억원의 자금을 들여 공용장비센터를 설립했으며, 이곳에는 기업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46종의 연구장비를 갖췄다.

 경영·마케팅지원도 중점 추진 사업이다. 중소·벤처기업이 경영 활동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금의 조달 그리고 마케팅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신기술 산업박람회를 개최하고, 국내외 투자유치 지원, 신기술·신제품에 대한 상설 전시관 운영, 산업디자인 개발 지원, 경영 컨설팅 지원, 해외 규격 인증획득 지원, 국제환경규제 대응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운용중이다. 또 경기기술이전센터, 경기 안산지식재산센터와 같은 전문 기술이전기관을 통해 기술사업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역의 기술혁신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학·연·관의 연계기능 강화를 위한 허브 역할을 경기TP가 담당한다는 취지로 경기도 소재 47개의 창업보육센터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력 및 기술에 대한 정보 교환 등을 주도하고 있다. 또 지역의 전문가들을 통해 산업정책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기관 간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경기기술혁신협의회’, 경기도 내에 △모바일 △바이오·의약 △디지털·미디어 △나노소재 △환경 등 5개 지역에 미니 TP를 기술거점으로 연결하는 ‘경기도 미니TP 연계협력사업’도 펼치고 있다.

 경기TP는 내년까지 지역특화형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마치고 2008년부터 2015년까지는 테크노폴리스(Techno Polis) 조성 및 특성화 분야별 클러스터 조성을 끝낸다는 중장기 계획도 수립했다. 경기TP가 그리는 테크노폴리스는 주변 100만평에 연계한 신개념의 첨단산업단지로 연구·생산·유통·레저·문화·주거 등이 복합된 공간이다.

 

◆인터뷰: 배성열 경기TP 원장

 "단지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배성열 경기TP 원장(57)은 생산기술연구원 등 국내 주요 연구소를 단지 내에 유치한 것에 대해 이 같은 의지를 소개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반복된 시험 및 테스트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런 시험 연구소를 유치함으로써 기업들이 기술 동향을 빠르게 파악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경기TP가 산·학·연·관의 연계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산·학·연·관의 협력은 지역의 경쟁력 확보에 매우 중요한 수단입니다. 그러나 각 주체들이 이해득실에 따라 각각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TP는 이들이 지역산업발전을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TP의 자생력 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솔직히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TP들은 공익성과 수익성을 모두 추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수익성을 추구하다 보면 기업들로부터 오해를 살 수 있고, 공익성만을 추구하면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름대로 IDC사업 등 공익성과 수익성을 모두 추구하는 모델을 개발중이나 자생력 확보 측면에는 여전히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자립성을 확보하고 지역혁신의 허브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적인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 원장은 TP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했다.

 “클러스터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에 공간제공 이외에 지원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이들 기관이 각각 기능별로 기초연구·R&D·생산·마케팅·판매·물류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수평적 연계를 통해 지원을 펼쳐 나가야 합니다. 특히 기술금융 시장을 활성화하고, 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기술이전 등을 통한 산업구조조정 그리고 업종전환 유도 등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산·학·연·관 협력의 주요 테마는 기업에 필요한 기술의 공동개발, 기술지도 및 연구장비의 공동활용, 산·학 위탁교육 등 몇 가지 주제에 한정돼 왔었다”며 “기업의 수요를 파악해 다양한 협력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며 중국으로의 기업유출과 제조업의 공동화, 지식기반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원천기술의 취약성 등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입주기업 :아토디스플레이 

 아토디스플레이(대표 박재환 http://www.bandilight.co.kr)는 지난해 3월 코스닥상장사인 아토의 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LED조명을 전문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플렉시블(F)-LED’다. 고휘도·저전력 LED를 모듈화한 제품으로 기존 네온이나 형광등의 대체는 물론이고 사인·인테리어 등 조명이 필요한 곳에는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특히 수년간의 기술적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경제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아토디스플레이 측은 “F-LED의 전기요금 절감효과가 네온 대비 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토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기술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회사 매출의 절반인 10억원가량을 일본·호주 등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이 업체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으로 이미 이 지역의 특허등록을 마쳤다.

 아토디스플레이는 현재 사인조명, 인테리어 분야에만 진출해 있으나 휘도 및 출력향상 등을 통해 백열등·형광등 위주의 일반 조명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입주기업 : 에이피테크놀로지

 에이피테크놀로지(대표 신철수 http://www.aptech.biz)는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의 생산 및 공정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인간의 유전체 해독 및 생명공학기술의 발전으로 단백질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바이오기업에서 연구원과 개발팀장 등을 역임한 신철수 대표 주도로 설립했다.

 이 회사의 핵심은 재조합 미생물 제조기술로 저렴한 이온교환수지를 이용해 고효율·고순도의 목적단백질을 분리·정제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10∼15단계 이상의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단백질이 10% 미만의 회수율을 보이는 데 그친 것을 크게 개선했으며, 특히 복잡한 공정을 단순화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 기술은 중소기업청의 신기술아이디어 사업화 타당성 평가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미 이 기술을 활용, 잇달아 성과를 얻고 있다. 현재 5종의 신약단백질 제조공정을 연구용역중이며, 특히 일본 소재기업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신약단백질 공정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쳐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상당한 금액의 기술이전료와 로열티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