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컵(Imagine Cup)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IT 분야의 창의력을 높이고 학생들 간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주최하는 경진대회다. 지난해 일본에서 3회 대회가 열린 데 이어 올해에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타지마할의 도시 인도 아그라에서 ‘인류의 건강에 봉사하는 IT기술’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소프트웨어 디자인·알고리듬·IT·인터페이스디자이너 등 총 6개 분야에서 2만40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아그라 본선에는 총 72개팀이 참여해 경쟁을 벌였는데 국내에선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 소속 3명의 대학생이 ‘소프트 드림’이라는 이름으로 팀을 구성해 경기에 참가했다. 본선에 앞서 지난달 미국 시애틀 MS 본사에 한국 참가자들을 포함, 7팀이 초청을 받아 빌 게이츠 회장 앞에서 제품을 시연해 우리 참가자들의 수상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팀은 12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는 노르웨어·중국·브라질·일본·덴마크·이탈리아의 6개팀이 최종 경선에 올랐고 이탈리아팀이 1위를 차지, 2만5000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아그라 대회는 그동안의 이매진컵과는 다른 특성을 보여줬다. 우선 각국의 응원단이 국기를 흔들며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등 월드컵 열기를 방불케 했다. 마니아층의 형성도 이번 대회의 두드러진 현상이었다. 2회 또는 3회째 이 대회에 연거푸 참석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다음 대회에도 반드시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학생도 적지 않았다.
또 이매진컵은 차세대 IT를 이끌 인재와 업계 리더들이 만나는 교류의 장으로도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영국 통신사업자인 브리티시텔레컴(BT)은 글로벌 스폰서를 자처해 최종 수상자로 뽑힌 1, 2, 3위 팀과 독일·중국·크로아티아를 포함한 6개 팀을 영국의 BT연구소에 초청, 실제 소프트웨어 상용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약속했다.
내년 이매진컵은 MS와 교육자원부 공동 주최로 8월 서울에서 ‘교육’을 주제로 개최된다. 내년 국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참가자들의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경제과학부·장길수부장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