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허가 중고·휴대폰 난립

 중국내 무허가 휴대폰 및 통신 기기 제조업체의 중고폰이나 무허가 폰 난립으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역풍을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중고휴대폰이나 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폰 이른바 ‘블랙폰’을 제조, 판매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현지 통신기기 제조업체는 물론 엉뚱하게도 통신서비스업체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

일례로 북미 지역에서 시작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블랙베리(Blackberry) 폰의 경우 중국에서는 미국 판매가격의 약 20%에 불과한 65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문제는 블랙베리 서비스를 제공중인 차이나모바일에 정식 가입을 하지 않고 불법으로 이용하는 사용자도 함께 늘고 있다는 점이다. 차이나모바일 블랙베리 서비스 가격은 한달에 598엔(75달러)나 된다.

로이터는 블랙베리 선호도는 높으면서도 정당한 가격은 지불하지 않는 비즈니스 시장이 확대될 경우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RIM은 물론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같은 서비스 업체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휴대폰 업체 TCL 커뮤니케이션의 조지 구오 수석 부사장은 “중고폰과 무허가 제조업체가 판매한 전화기 때문에 지난해 레노버그룹을 제외한 주요 현지 모바일폰 제조업체들이 적자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마브릿지 컨설팅에 따르면 2005년 중국에서 판매된 소위 블랙마켓 폰은 약 1500만대에 이른다. 정식 업체가 판매한 제품이 8000만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에서 판매된 핸드폰의 약 16%가 무허가 기업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모토로라, 삼성, 노키아와 같은 외국 브랜드는 물론 TCL, 닝보버드, 센젠 콩카그룹 등 자국 기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처럼 블랙폰이 늘어나는 이유는 100만위안(12만5000달러)만 있으면 무허가 제조공장을 설립할 수 있는 데다 품질이나 고객서비스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우선시하는 중국인들의 구매 형태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은 정부의 테스트 절차없이 바로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소위 ‘블랙폰’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세금을 내지 않으며 고객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 적발되더라도 가벼운 경고에 그쳐 근본적인 무허가폰 뿌리뽑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TCL의 구오 부사장은 “블랙폰 업체들은 규모면에서 점점 커지고 있으며 정식 제조업체들은 더욱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