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청 IT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변한 게 있다면 자고 일어나 가장 먼저 IT 관련 소식을 찾는다는 점이다. 예전에 우편 업무를 할 때는 눈 뜨면 문 앞에 배달된 종합신문 제목을 대충 훑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하지만 IT 업무를 담당하면서는 사뭇 달라졌다. IT 관련 소식으로 꽉 차 있는 전자신문은 어느 한 면이든 그냥 지나칠 수가 없기에 1면부터 꼼꼼하게 살펴보고 출근한다.
지방 체신청에서 IT 관련 일을 하며 새삼스레 느낀 점은 정보격차 해소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또 관련 지자체와 기관들이 열심히 독려하며 이끌고 있지만 이의 대부분이 수도권 위주로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세계 일류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나라 첨단 IT 개발사업과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만드는 일은 특정 지역에만 필요한 업무가 아닐진대 말이다.
우리 부산체신청 정보통신국도 IT 관련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나는 정보격차해소 분야에서 특히 ‘컴돌이 IT봉사단’ 운용과 지원을 중심 업무로 맡고 있다. 컴돌이 IT봉사단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 우리 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정보통신 관련 대학 동아리 학생과 PC 사용이 능숙한 전문가 182명이 19개 팀을 구성, 지정된 15개 마을에서 각각 6박 7일 동안 활동했다. 봉사단과 함께 현장에서 마을 주민에게 PC 기초교육을, 기초 능력을 갖춘 주민에게는 홈페이지 작성 등 중급교육을 실시하고 가정도 방문해 PC 점검을 하고 돌아왔다. 초기에는 ‘일회성 이벤트’라며 폄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속적인 활동으로 짧은 시간에 지역 주민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자부한다. 특히 올해는 농어촌뿐만 아니라 도시 저소득층에 연중 상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자연스레 맡은 일이 점점 많아져 행복한 고민에 빠져든다. 장애인·노인·농어촌·도시저소득층 및 사회복지관 등에서 PC 무료 점검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정보격차 해소 업무 외에 어르신 정보화교육 등 이웃을 위한 따뜻한 정보화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벌이는 이 같은 사업 소개가 크게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범상 부산체신청 정보통신국 IT팀장 tiger2@mic.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