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세력 확장 `속도` 붙었다

트롤테크가 리눅스월드에서 선보인 리눅스 기반 휴대폰.
트롤테크가 리눅스월드에서 선보인 리눅스 기반 휴대폰.

리눅스가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 등 신흥 영토로 세를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모토로라·IBM·레노버·리얼네트웍스 등 주요 업체들이 리눅스를 자사 휴대폰과 노트북 등의 플랫폼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 리눅스의 적용 영역 확대가 가속화할 조짐이다.

리눅스는 여전히 대부분의 국가에서 낮은 점유율을 보이지만, 심비안과 윈도 모바일 및 기타 모바일 기기용 플랫폼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세계 2위 휴대폰 업체인 모토로라는 1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된 ‘리눅스 월드 콘퍼런스 & 엑스포’에서 리눅스를 운용체계(OS)로 내장한 휴대폰을 선보인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그렉 베시오 모바일 기기 SW 담당 부사장은 “수년 안에 모토로라의 휴대폰 플랫폼의 50∼60%가 리눅스 기반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내년에 북미와 유럽 지역 소비자들은 자사의 리눅스 기반 휴대폰을 100∼300달러대에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토로라는 지난 2000년에 리눅스 기반 휴대폰을 중국 시장 판매용으로 개발하기 시작했지만 아시아 지역에 국한했었다. 모토로라는 리눅스를 휴대폰 OS로 사용하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휴대폰용 OS에 새 기능을 발표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적기에 적절한 휴대폰을 많은 시장에 공급할 수 있어 휴대폰 사업에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PC 시장 3위인 중국 레노버는 노트북 컴퓨터인 ‘싱크패드 T60p’에 노벨의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데스크톱 10’을 설치해 출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노버는 엔지니어와 고성능 사용자를 겨냥한 자사 웹 사이트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싱크패드 T 시리즈 월드와이드 부문 관리자인 빌 아이오리는 수세 리눅스가 슬립(sleep) 모드 같은 노트북 기술을 더 잘 지원해 이 같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레노버는 수세 리눅스를 내장한 싱크패드 T60p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화면 크기가 14인치인 제품과 15인치인 제품 2종이며, 14인치 모델 가격은 3099달러다.

IBM은 자사의 인스턴트 메신저인 ‘세임타임’의 7.5 버전을 선보일 때 세임타임 리눅스 데스크톱 버전도 함께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엔 세임타임의 리눅스 서버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리얼네트웍스도 오는 12월까지 동영상 및 음악 파일 재생 SW인 ‘리얼 미디어 플레이어’의 리눅스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윈도 미디어 포맷으로 만들어진 동영상 및 음악 파일만 재생할 수 있다.

휴대폰용 리눅스 SW 공급업체인 노르웨이의 트롤테크(Trolltech)는 첫 리눅스 기반 휴대폰인 ‘큐토피아 그린폰(Qtopia Greenphone)’을 발표했다. 이 카메라폰은 리눅스 운용체계 제어·전화 다이얼장치·전화번호목록·카메라 기능 등 재프로그래밍이 가능한 SW 및 소스 코드와 함께 판매되며, 가격은 약 690달러로 책정됐다.

트롤테크는 상용 SW 및 오픈 소스 SW 개발자, SW 개발자,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국제 GSM/GPRS 표준에서 작동하는 리눅스 기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수정하도록 해 신제품 개발과 시장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