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하는 것이 없는 구글이 이번에는 무선인터넷 시장까지 노리는 중이라고 C넷·레드헤링 등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구글은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시 전역을 커버하는 공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남쪽으로 50km 떨어진 마운틴뷰의 인구는 7만2000명. 이 도시의 주민들은 구글 본사를 유치한 덕택에 누구나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됐다.
와이파이망에 접속할 때 초기 홈페이지로 구글이 뜬다는 것만 제외하면 고객들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고객들은 와이파이 접속시 암호만 입력하면 구글 이메일을 확인하고 익명으로 접속할 수도 있다. 회사측은 무선로그인 홈페이지에 광고를 유치하는 등 상업적 모델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업계와 ISP업체들은 100만달러가 투입된 이번 마운틴뷰 프로젝트에 대해 매우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욕심쟁이 구글이 인터넷 검색과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고 전체 인터넷시장을 수직계열화하기 위해 직접 와이파이망 구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물론 구글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구글의 크리스 사카 특수 팀장은 마운틴뷰 프로젝트의 목적에 대해 “고객들에게 무선인터넷망의 존재를 인식시키고 여타 인터넷업체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구글 입장에서 ISP는 적합한 사업이 아니며 여전히 검색과 광고가 사업의 최우선순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글이 무선인터넷을 시작한 진짜 배경은 유선시장을 장악한 케이블, 통신회사를 뛰어 넘어 무선시장에서 보다 많은 광고수익을 창출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재 구글은 어스링크와 함께 샌프란스시코 시에 와이파이를 구축하기 위해 시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께면 서비스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와이파이망이 깔리는 샌프란시스코의 11개 지역구와 마운틴뷰에 각각 인터넷 교육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글은 기존 ISP업체들과 마찰을 우려해 와이파이 구축사업에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크리스 사카는 “그동안 와이파이망 구축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고려해 가능한 조용히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구글은 기존 ISP업체들이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성공하도록 건전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글이 마운틴뷰에 와이파이망 설치를 위해 투입한 비용은 구글에게는 푼돈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구글이 미국 주요 도시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하고 인터넷의 모든 것을 독점하려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마운틴뷰 프로젝트의 향방에 따라서 구글의 무선인터넷 사업계획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구글이 와이파이망을 구축한 마운틴뷰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직원 1000명도 현지 연구단지에서 근무하고 있어 MS측의 대응도 주목되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