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가 오픈소스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C넷과 EE타임스에 따르면 IBM은 14일 (이하 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돼 17일까지 열리고 있는 리눅스 월드 콘퍼런스에서 선의 오픈솔라리스(OpenSolaris) 프로젝트에 대해 선의 오픈솔라리스는 진정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IBM은 또 리눅스 커널개발에 나서는 것은 물론 향후 3년간 리눅스를 넘어서는 오픈소스로 산업계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지난해 6월 자사의 OS인 솔라리스를 오픈소스화한 오픈솔라리스를 갖고 있는 선은 IBM의 공세에 대해 갸우뚱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오픈 소스 분야의 가능성을 깨닫고 그동안 이 분야에 상당한 지원과 협력을 해 왔지만, 오픈 소스 분야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자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양상으로 분석된다.
◇IBM의 공격=C넷과 EE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IBM 경영진들은 1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리눅스 행사인 ‘리눅스월드 콘퍼런스 & 엑스포’에서 선의 오픈솔라리스가 진정한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공격했다. 선이 오픈솔라리스에 대한 제어권을 외부 기업 및 개발자들과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리눅스와 오픈소스에 대한 기선 제압용은 아닌 것 같다.
스콧 핸디 IBM의 리눅스 및 오픈 소스 담당 수석부사장은 이 행사에서 “IBM이 앞으로 오픈 소스 기반의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에 더 많이 투자할 계획”이라며 “리눅스가 지난 15년 동안 해 왔던 것보다 오픈 소스가 향후 3년 동안 더 많은 파괴적 힘을 발휘할 것이다. 우리는 리눅스에 대해 해 온 것보다 더 대담하게 오픈 소스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E타임스는 IBM이 리눅스 커널개발을 위해 셀BE프로세서기술을 리눅스커널에 심고 레드햇과 보안이 강조된 리눅스를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IBM의 리눅스 기술 센터 책임자인 댄 프라이 부사장은 15일 “선은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아무 일도 안했다. 오픈솔라리스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래 11개월 동안 이 프로젝트에 코드를 제공한 선 외부 인물은 겨우 16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리눅스의 경우 리누스 토발즈가 1991년 선보인 이래 11개월 동안 외부인들이 코드를 기여한 사람수가 오픈솔라리스의 10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IBM은 오픈솔라리스가 자신들에게 경쟁적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해 왔으나, 한 동안 모니터링을 거친 후 이것이 자사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
◇선의 반격=그러나 선의 짐 그리산지오는 “IBM이 왜 오픈솔라리스 커뮤니티를 공격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이 오픈 소스 SW를 16번이나 선보였고 오픈솔라리스 프로젝트가 1년 2개월 전에 시작된 이래 외부인들이 116번이나 코드 제공에 기여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오픈솔라리스 프로젝트가 개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예로 수천명의 커뮤니티 회원들이 130개의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있으며 로드맵이 개방돼 있고 관리절차도 개방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선은 IBM 못지 않게 오픈 소스에 대해 강렬한 믿음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오픈솔라리스를 선보인 것 외에도 최근에는 자사의 SW 대표작 중 하나인 ‘자바(Java)’의 오픈 소스화를 연말에 시작해 내년 6월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바 스탠더드 에디션(SE) 패키지를 내년 상반기 안에 오픈 소스 SW로 선보일 계획이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