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내로라하는 음반 업체들이 전자 및 인터넷 업체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EMI가 연내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 MP3플레이어 ‘준’에 뮤직비디오 파일을 내장키로 했으며, 워너뮤직은 최근 인기 급상승중인 사이트 유튜브에 역시 뮤직비디오 공급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적재산권 보호 및 수익감소를 이유로 MP3 같은 디지털 콘텐츠에 부정적이었던 음반 업체들이 이제는 앞다퉈 디지털 미디어 기업들과의 협력을 추구하고 나선 것은 ‘디지털’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을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EMI는 준을 통해 자레드 레토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화성으로 가는 30초(30 seconds to Mars)’를 비롯해 영국 팝밴드 ‘핫 칩’ 등의 뮤직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음반업체 워너뮤직은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사용자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자사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제공을 협의중이다.
워너뮤직 측은 “유튜브와 협의중인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워너뮤직 뿐 아니라 유니버설 뮤직, EMI 등 다른 음반 업체들도 유튜브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유튜브가 음반 업체들의 주 타깃이 된 이유는 방문자수가 올초에 비해 무려 4배나 증가하고 사용자 제작 콘텐츠의 일일 시청 건수가 1억건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음반업체들은 이같은 유튜브에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 고민중이다. 애플 아이튠스처럼 다운로드당 과금할 것인지, 또는 월정액 서비스를 할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하지만 유튜브는 광고 수입을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수익이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이트에 올라온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가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도 음반 업계의 또다른 쟁점으로 남았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