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중의 하나인 컬럼비아대학은 세계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뉴욕 맨해튼섬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컬럼비아대학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중에 하나로 현재 4000여명의 연구자가 정보통신, 바이오, 화학, 물리, 의약, 소프트웨어, 뉴미디어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구에 대해 특허관리와 산업화, 벤처 설립을 지원하는 기술이전사무소(Technology Licensing Office, TLO)조직이 바로 S&TV(Science and Technology Ventures)이다.
컬럼비아 대학 연구자들은 자신이 맺은 연구계약이나 발명에 대해 S&TV(http://www.stv.columbia.edu)에 공개해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S&TV는 특허와 관련된 행정업무를 대행하고 연구자와 적절한 비율로 라이선스 계약으로 얻어지는 기술료 수입을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S&TV는 1982년 설립되었는데 촉매제가 된 것은 바로 1980년 제정된 베이-돌법(Bayh-Dole Law)이다.
과거에는 연방정부가 출연한 기금이나 재단의 자금으로 이루어진 발명에 대한 권리가 연방정부에 귀속되어 연방정부가 해당 발명에 대한 특허를 보유했다.
그러나 베이-돌법은 정부로부터 연구자금을 받았더라도 연구성과에서 파생된 특허권은 예외없이 대학에 귀속하도록 규정했다.
마이클 클리어 S&TV소장은 “예전에는 국가가 보유하고 있던 연구성과들이 실제로 활용되는 정도가 미약했다”며 “베이돌법에 의해 S&TV가 설립되면서 특허를 각 대학 수준으로 분산 관리하게되면서 연구성과의 상업화가 활발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컬럼비아 대학은 지난 2년간 1억4000만달러 가량의 특허 및 라이센스 수입을 올릴 정도로 S&TV가 본궤도에 올라있다.
이처럼 S&TV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컬럼비아대학이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석학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CT분야의 경우 가장 잘 알려진 연구센터는 CMC(Computer Music Center)이다. 1958년 록펠러 재단의 후원으로 설립된 컬럼비아 대학의 컴퓨터 음악실로 대학원 연주자와 이론가뿐만 아니라 기타 전공자들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잘 알려진 프로젝트로는 광센서를 부착한 로봇이 조각을 하는 ‘빛을 이용한 로봇 조각’(Robotic Sculpture Light Motive)과 댄서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따라하는 지능형댄스에이전트(Intelligent Dance Agent) 등이 있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실시간 음향 합성과 시그널 프로세싱 △오디오 리믹스 소프트웨어 △합성, 시그널 프로세싱, 이미지 프로세싱 등의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은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의 IT기업과 많은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지만 이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마이클 클리어 소장은 “콘텐츠 분야에서도 한국의 저력있는 대학 및 관련 기업과도 다양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미국)=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