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WCDMA/HSDPA 등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필수규격인 가입자식별(USIM)카드와 대용량 저장장치 기능을 결합한 ‘메가-SIM’이 다기능·다용도 휴대폰 시대를 이끌 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상용화된 USIM카드의 경우 ‘EEPROM’ 방식으로 고급형 사양이 기껏해야 114 수준이지만 메가-SIM은 플래시·낸드 메모리 기술을 접목, 저장용량을 512MB에서 최대 1Gb수준까지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솔루션.
이에 따라 향후 휴대폰을 중심으로 광대역 데이터 수요가 급증할 경우 음성·동영상·사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메가-SIM이 수용하는 것은 물론, 금융·유통 등 각종 부가서비스로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메가-SIM은 스마트카드방식인 USIM과 대용량 저장장치를 결합한 신종 매체로, 현재 256∼512MB의 용량은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게 특징. 최근 삼성전자는 시제품 형태의 메가-SIM인 ‘SSIM’을 개발해 유럽 이동통신 사업자인 오렌지와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SIM은 기본적인 USIM 기능외에, 대용량 저장장치의 장점을 그대로 흡수해 금융·멤버십·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저장함으로써 각종 부가서비스를 확대 수용할 수 있다. 사업자로서는 점차 광대역화하는 초고속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할 매체로 활용할 수 있는 한편, 사용자들도 앞으로 필수 소지품이 될 USIM카드를 편리하게 대용량 저장장치로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삼성전자의 성공적인 시제품 개발이 알려지면서 SK텔레콤·KTF 등 국내 통신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 이동통신 사업자 관계자는 “어차피 앞으로 USIM카드가 필수이고 광대역 네트워크에서 킬러 앱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메가-SIM은 매력적”이라며 “음악·영화·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가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활용될 수 있는 매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는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 필립스와 르네사스(일본) 등이 메가-SIM 시제품을 개발,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초에는 수백MB단위의 제품은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메가-SIM 상용화를 놓고 기술적인 한계와 더불어 시장경쟁의 현안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개발된 메가-SIM은 USIM카드의 CPU 부분이 대용량 저장장치를 제어하지 못하는 ‘하이브리드’형 수준”이라며 “또한 실제 상용화하게 되면 각종 부가서비스 확대를 둘러싸고 이동통신 사업자와 단말기 업체, 제휴 업체들간에 또 다른 갈등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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