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건전한 게임산업 육성 계기돼야

 성인게임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오락 게이트’란 말이 나올 정도니 기가 막힐 일이다. 감사원은 21일 성인게임 바다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사행성 성인게임 전반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문화관광부와 영상물등급위를 방문해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사행성 성인게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경품용 상품권의 발행 경위와 상품권 업체 인허가 절차 등에 대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할 계획이다. 법무부와 검찰도 이날 바다이야기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수사 관계자에게 지시했다. 국회는 이번 임시국회와 다음달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바다이야기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다이야기 논란은 감사원과 검찰 그리고 국회 등의 조사나 수사결과가 나오면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본다. 하지만 IT강국에 이어 게임강국을 구현하기 위해 오는 2007년까지 세계 3대 게임강국으로 육성한다는 청사진까지 마련해 놓은 우리가 성인게임 바다이야기로 게임산업을 정치 쟁점화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자칫하면 극히 일부 업자의 행태인데도 마치 전체 게임업계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국민에게 잘못 비쳐질 수 있다. 철저한 조사와 수사로 모든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

 그동안 성인 오락실이 급증하면서 게임에 빠져 가산을 탕진한 사례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까지 제기된 바다이야기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사건의 실체를 분명하게 밝히는 일이 급선무다. 특히 문화관광부가 바다이야기에 대해 심의보류를 요청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영상물등급위회가 이를 통보받은 바 없다고 사실여부를 밝혀내야 한다. 지난 일이지만 그 때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더라면 오늘날 이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이미 이 문제는 정가 최대 쟁점인데다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해 있다. 따라서 관계부처가 사행성을 우려해 의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지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이런 사태를 빚게 한 것은 한심한 일이다. 문제가 터지고 난 뒤에 철저히 조사한들 이미 엎지른 물이 아닌가. 뒷북행정이 아닐 수 없다.

 게임산업은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보유하면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애니메이션·캐릭터 등 각 분야에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래서 흔히 미래 성장동력이자 무공해 산업이라고 한다. 세계 게임시장 규모도 해마다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게임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 분야가 성장산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과 일본 등 동남아 등지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바다이야기와 관련해 정부는 앞으로 사행성 게임이 더는 사회악이 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 바다이야기와 관련해 불법이나 탈법 행위가 있다면 적발해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IT강국에 이어 게임강국을 구현해야 할 우리가 최첨단 인프라를 이용해 사행성 게임이나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사행성 게임으로 인한 중독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이번 사태를 건전한 게임산업을 육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게임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가 게임강국이 되려면 이런 사행성 게임을 근절하고 전문 게임인력 양성과 게임관련 기술개발, 국제 마케팅력을 강화해야 한다. 콘텐츠의 기획·제작·마케팅·판매 등에서 외국의 선진기법을 도입해 시스템화하고 세계로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게임은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엉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임물 등급분류체계를 엄격하게 하고 지속적인 감시 감독으로 게임이 더는 사회문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