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정보보호 인재의 중요성

[열린마당]정보보호 인재의 중요성

 매년 5월이면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해킹방어대회를 개최하는데 정보보호 산업체 및 대학(원)생들의 열기로 긴장감이 고조된다. 이 대회는 해킹방지 기법과 관련 기술 동향 파악을 통해 침해사고 대응능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보안전문가의 해킹 방어 및 시스템 운용기술 향상을 목적으로 매년 KISA 주관으로 열린다. 해마다 대회 참가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미뤄볼 때 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을 통한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창출’을 위해서 수많은 분야에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IT839과제’를 발굴했다. 이후 각종 연구개발 프로젝트와 산업기반 조성 등을 통해 IT839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정부는 시장의 기술발전 속도를 고려해 차세대 컴퓨팅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IT839에 반영해 한층 진일보된 우리 경제의 차세대 먹거리로서 u-IT839를 탄생시키고 한창 육성중이다. 그러나 갈수록 고도화되고 진화하는 IT기술에 비례해 해킹, 바이러스,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사이버 침해사고의 역기능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심화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u-IT839정책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가 진정한 IT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정보의 역기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보호 역량을 갖추어야만 한다. 또 정보보호라는 분야 특성상 외국 기술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술 독립의 의미가 큰 전략적 산업 분야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보보호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필요충분조건으로서 그 중요성이 크다.

 그러나 정보보호 업체의 영세성으로 인해 선진기술 및 제품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정보보호 산업의 성장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산업을 이끌어갈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에서 한국의 대학교육 경쟁력이 61개국 가운데 50위라고 발표했다. 산업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양성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산·학 일체형 연구교육모델로 고급 정보보호 인력양성의 성공 사례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전남대 시스템보안연구센터 소속 대학원생들이 앞서 언급한 해킹방어대회에서 3회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2004년 12월에는 산·학 일체형 연구교육모델을 통해 지역혁신 우수사례로 과기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고급 정보보호 인력양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6년간 대학 정보통신연구센터(ITRC) 지원으로 산·학 일체형 연구교육모델 발굴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로 평가된다.

 센터에서는 효율적인 산·학 일체형 연구교육모델로 산·학 협력으로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고, 정보보호 산업체 지원을 위한 산·학 협력본부를 운영하며, 합리적인 연구원 평가제도(교육-신뢰성, 연구-전문성, 개발-팀워크)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이 중 연구원 평가제도의 핵심은 연구교수(박사급), 연구원(박사과정), 연구보조원(석사과정)을 하나의 팀으로 구성하고 산업체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6개월 단위로 평가해 연구비를 차등 지급하며 기여도에 따라 연말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센터를 소개하는 것은 단순히 성과를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센터가 운용하고 있는 독특한 인력양성 시스템이 널리 보급돼 정보보호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성공적인 u-IT839를 위해서 정보보호 역할이 중요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대한민국의 정보보호 주권 확립이 이루어지는 날 진정한 IT강국의 꿈이 실현되리라 믿는다. 이를 뒷받침할 대학교육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산·학 일체형 연구교육모델은 산업체가 요구하는 고급 인력양성의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한다.

◆노봉남·전남대 시스템보안연구센터장 bongnam@chonna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