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시간](https://img.etnews.com/photonews/0608/060823025022b.jpg)
개봉 영화마다 적지 않은 화제를 낳는 김기덕 감독의 열세번째 신작 ‘시간’이 어렵사리 관객과 만날 채비를 끝냈다.
이 영화는 최근 소수 대형 블록버스터의 스크린 독식으로 인해 지난 4월 완성됐음에도 불구하고 개봉관을 찾지 못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10여년간 선보였던 전작들과 달리 가장 선명하고 낯선 주제의식으로 관객들에게 또다른 화두를 던진다.
오랜 시간을 연인으로 지내온 세희(성현아)와 지우(하정우). 지우의 사랑이 변했음을 느낀 세희는 갑자기 모든 흔적을 지운 채 떠나고 과감한 성형수술로 새로운 사람이 되고자 한다.
어느날 지우는 세희와 즐겨 찾던 단골 카페에서 자신을 ‘세희’라고 소개하는 묘한 분위기의 웨이트리스를 만나게 된다.
‘시간’은 사랑이 주는 지겨움의 공포를 환기시킨다. ‘내가 애인에게 지겨운 존재가 아닐까’ 하는 강박을 벗어나고자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성현아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로 깊은 인상을 남긴 하정우가 열연한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팬들에게 “이 영화가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내 마지막 영화가 될지 모르겠다”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뒤 사죄문을 통해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