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검색 대전, 여성 파워로 승부한다’
하반기 ‘검색 서비스의 품질 향상’이 포털 업계 최대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검색 포털 1위 네이버를 추격하는 주요 포털의 ‘우먼 파워’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야후코리아·엠파스 등에서 현재 사내 핵심 역량으로 떠오른 검색본부 및 연구소를 진두지휘하는 임원은 모두 여성.
특히 올들어 이들 여성 임원들의 고민거리는 한결같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검색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하반기 이들의 자존심 대결이 어떤 결과물로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영순위 전략사업으로 떠오른 검색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최소영(38) 본부장은 이달말과 내달 중순경 각각 도서검색과 쇼핑검색을 선보이면서 검색의 라인업을 어느 정도 완성할 계획이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최 본부장의 최근 관심사는 다음 자체 검색 엔진 개발과 ‘소셜 서치’·‘개인화’ 기능을 강화한 신개념 검색 서비스다. 최 본부장은 “단순히 이용자들이 검색 결과 데이터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검색을 중심으로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다음 카페 내 수십억건의 정보까지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최근 자체 검색 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검색 서비스를 본격 강화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커뮤니케이션즈연구소장은 윤지영(37) 이사가 맡고 있다. 프랑스 파리5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사회학을 전공한 윤 이사는 지난 2004년 SK커뮤니케이션즈 입사한 뒤 1년전부터 연구소장을 지내면서 블로그 서비스인 ‘통’을 비롯해 최근 사내지식공유서비스로 선보인 ‘앎드로메다’에 이르기까지 신규서비스 발굴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윤 이사는 요즘 연구소 내 ‘인터랙티브미디어랩’과 ‘서비스인큐베이팅랩’을 통해 ‘지식’을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다.
윤 이사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갖고 있는 서비스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아닌 지식을 잘 찾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관심사”라고 귀뜸했다.
야후코리아 검색본부장인 이정은(37) 이사는 야후코리아의 하반기 검색 전략을 한 마디로 ‘차별화’로 표현했다.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액센츄어코리아 등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야후에 합류한 이 이사는 “지난 1년간 공들인 전혀 새로운 개념의 검색을 10월 중순경 선보일 것”이라며 “신규 검색은 관계검색 등을 통해 개인화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내년까지 야후코리아의 동영상 검색 서비스인 ‘야미’를 플랫폼으로 한 사용자제작콘텐츠(UCC) 글로벌 공유 방안 등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IT전문잡지 기자를 거쳐 97년부터 엠파스 검색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긴 한성숙(39) 상무는 내달 엠파스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검색 서비스 성장의 동력 발굴’과 ‘매출 확대’를 하반기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한 상무는 “현재 포털 빅3가 각자 대표적인 성장 동력이 있는 것처럼 엠파스도 검색이 대표 서비스이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10주년을 맞아 엠파스를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대표 포털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