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 비스타에서 파이어폭스 지원 의사 공개 천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운용체계(OS) 윈도 비스타에서 모질라의 오픈소스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와 e메일 소프트웨어(SW) 썬더버드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고 뉴스팩터, 테크웹 등 외신이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주 초 샘 램지 MS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연구소 책임자는 모질라가 원할 경우 윈도 비스타에서 파이어폭스와 선더버드를 잘 구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글을 모질라 개발계획 웹페이지에 공개적으로 게재했다.

램지 책임자는 연구소에 오픈소스 SW 개발자 4명을 위한 사무 공간을 마련, 하드웨어(HW)·VPN 접속·제품 개발에 대해 1 대 1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MS 엔지니어도 파이어폭스와 선더버드 코더를 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MS의 연구소는 지금까지 상업용 SW 개발자들만 지원해 왔다.

MS는 또 MS SW 개발자 네트워크를 백과사전 식으로 만든 ‘MSDN 위키’에서도 파이어폭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베타 버전인 MSDN 위키는 소비자와 MS SW 개발에 공헌하게 하지만 이전까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만 최적화돼 왔다는 사용자의 불만을 사 왔다.

MS는 모질라와 웹브라우저 영역에서 경쟁하고 있다. 파이어폭스는 지난 2004년 공개된 이래 전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더버드도 파이어폭스 정도는 아니지만 오픈소스 e메일 SW로 주목받고 있다.

MS 관계자는 “이전까지 시간·자원 제약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웹브라우저에 최적화할 수밖에 없었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콘텐츠를 파이어폭스 유저도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윌콕스 주피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MS는 모질라와 접촉함으로써 잃을 것은 적지만 얻을 것은 많다. MS는 OS를 판매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MS는 이렇게 하지 않아도 쉽게 모질라와 접촉할 수 있다”며 “MS가 많은 독립 SW 개발자와 엔드유저가 윈도 이외에도 리눅스, 유닉스, 맥 OS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 플랫폼을 함께 운용할 필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MS 제안에 대한 모질라의 대응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MS의 움직임을 독립 SW 개발자와 엔드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한 홍보 차원으로 보고 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