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사 인터넷전화(VoIP) 전략 가시화 조짐

 유선통신사업자들이 070 인터넷전화(VoIP) 사업 개시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070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전문업체들에 의해 등장한지 만 1년. 이제는 KT·데이콤·LG파워콤 등 유선통신사업자들의 인터넷전화 전략이 새삼 주목받게 된 것이다.

유선사업자에게 인터넷전화는 기존 전화사업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적극 나서는 것을 꺼려왔다. 물론 데이콤이나 하나로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은 KT 보다는 적극적이지만 시내외전화 사업을 겸업하는 상황에서 일정 정도 ‘속도’를 조절할 필요성은 제기돼 왔다.

최근 들어서는 유선사업자들도 인터넷전화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이나 사업강화 의지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유선사업자들의 전략은 전문업체들과 달리 2개 이상의 상품을 묶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형태로 초기 시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일단 KT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성’을 견지하되 하반기부터는 본격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연내 출시할 ‘원폰 2’가 KT 인터넷전화 전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폰 2’는 기존 ‘원폰’처럼 이동통신(PCS)과 시내전화를 묶되, 블루투스가 아닌 네스팟존과 같은 무선 엑세스포인트(AP)를 이용해 일반 시내전화를 저렴한 요금으로 모바일 인터넷전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유선사업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데이콤도 관계사인 초고속인터넷 사업자 LG파워콤과 더불어 인터넷전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파워콤은 내년부터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묶은 결합상품에 이어 IPTV 등의 방송 서비스를 묶은 TPS 상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데이콤은 이와 별도로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상품과 정액요금 상품을 출시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유선사업자들의 이같은 전략은 인터넷전화 전문업체는 물론 케이블TV 사업자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터넷전화만이 아닌 결합상품 경쟁도 본격화된다는 측면에서 이들 역시 기업 간 제휴를 적극 검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