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CT "배아파괴 없는 줄기세포 배양 방식 개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생명공학 기업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는 23일(현지시각)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인간배아를 파괴하지 않고도 배아 줄기세포를 길러내는 새 방식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줄기세포 연구의 걸림돌이었던 윤리 문제를 해결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백악관은 이날 “새 기술이 효율적이라 해도 연방기금 지원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면서도 “과학자들이 연구 과정에서 적어도 인간배아를 파괴하지 않으려는 진실한 노력을 기울여 온 점은 고무적”이라고 논평했다. 부시 정부는 가톨릭 교회와 보수층을 의식해 지난 2001년 8월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되 연방기금 지원을 줄기세포주 연구에만 제한했었다.

논문의 제1저자로 연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ACT사의 한국인 수석연구원 정영기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핵심은 인간 배아의 초기단계에서 세포를 한 개만 떼어내 줄기세포로 키우는 것”이라며 “나머지 배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수정란으로, 또는 체세포 핵 이식 방식으로 만든 배아를 약 5일간 배양한 다음 파괴해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해 생명체 파괴라는 윤리 논란을 일으켰다. 로버트 란자 ACT사 대표는 “연구를 반대하기가 이젠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P,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다른 줄기세포 연구원들은 일단 신기술 개발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렇지만, 기존의 방식에 비해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초기에 추출한 단일 세포는 이론상 완전한 인간으로 자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출한 세포가 줄기세포로 자라면 일란성 쌍둥이가 될 가능성을 제시한 전문가도 있었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