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일본 IT 대기업들의 주가가 경기 회복과 실적 호조를 앞세워 연일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IBM·마이크로소프트(MS)·인텔·애플·히타치제작소·도시바·마쓰시타전기산업·소니 등 미·일 IT업체들은 지난 7월 분기 실적 발표 이후 IT경기 불안 심리가 해소되면서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마켓워치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IT 주가의 대표적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지난 주 종가치로 435.84를 기록하며 7월 말의 380대에서 급상승했다.
특히 휴대폰 관련업체들의 선전이 크게 작용했다. TI가 휴대폰용 반도체 부품 특수로 지난 4∼6월 기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배나 늘어났고 주가 역시 1개월 동안 17% 상승했다. 모토로라도 순이익이 1.5배로 증가하며 지난 주 주가가 연초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회복됐다.
인터넷 관련기기의 수요 확대 지속로 시스코시스템스의 5∼6월 매출도 과거 최고치를 경신했다. 8∼10월 기간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주요 전자 및 반도체업체 주가도 7월보다 두자릿 수 이상 상승했다. 엘피다메모리의 4∼6월 기간 실적은 휴대폰용 반도체 판매 증가로 호조를 보여 주가 역시 연초 대비 37%나 상승했다. 샤프의 주가는 지난 6월 13일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7월 20일 이후 30% 이상 폭등했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세계적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한 PC 사업 비율이 적기 때문에 기업 실적과 주가에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시바는 올 회계연도 PC 부문 영업이익이 70억엔인데 반해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2600억엔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노무라증권의 야마자키 다츠야 시니어 매니저는 “6월 이후 세계 휴대폰 및 MP3P 시장을 중심으로 왕성한 수요가 일어나고 있고 반도체 시장도 호조를 보임에 따라 당분간은 미·일 IT기업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