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9개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림에 따라 조사 대상에 포함된 IT관련 기업들이 기업 이미지 훼손과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안다미로· 인터파크 등은 각사 대표가 금주중 검찰에 소환돼 본격적인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상 체제 속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상반기 검색 등 미디어 부문 약진으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던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은 이번 사태로 인해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일부 언론이 제기한 로비 의혹에 대해 다음은 “경품용 상품권 사업과 관련해 로비· 회계조작· 비자금 조성 등 어떠한 불법도 없다”고 공식 의사를 밝혔으나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다음이 연간 1조 800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 사행성 게임 시장 확대에 일정 부분 일조한데다 문제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고 지난 5월 다음커머스를 서둘러 분사시켰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음커머스 관계자는 “상품권을 발행한 만큼 매출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며 다음커머스 지난 2분기 매출 191억원 중 상품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미만”이라며 “또 지난 2005년 다음 전체 매출 4400여억원 중 상품권 관련 매출은 1.5% 수준에 불과하며 다음커머스는 상품권 매출을 제외하더라도 2분기에 흑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근무하는 이 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 조사를 통해 일단 문제의 소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이 됐다”면서도 “회사가 초긴장 상태에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경품용 상품권 발행 사업을 애초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아케이드게임 간판기업인 안다미로는 대표이사 김용환 사장에 대한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전략적으로 추진중인 온·오프라인 연계 토털어뮤즈먼트 파크 체인사업이 자칫 좌초되지나 않을지 전정긍긍하고 있다. 또 중남미, 유럽, 동남아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자사 ‘펌프잇업’의 수출 지역 확대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인터파크도 자사 주력 전자상거래·e마켓플레이스에 시너지를 더할 수 있는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서비스의 하나로 온라인게임을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관련 추진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태 악화시 아예 폐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사태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우종식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도 출국금지 조치되면서 당장 잡혀있는 해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게 됐다. 우 원장은 9월초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때 세계일류상품전으로 한국산 게임전을 열려 했으나, 직접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또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9월말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 참관도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호· 김유경기자@전자신문, jholee·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