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발행사 기금 조성했으나 로비 자금 아니다"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들로부터 20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넘겨받아 정관계 로비를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영수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회장은 2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올 4월 경품용상품권발행사협의회가 회원으로 가입할 당시 25억원의 기금을 넘겨받았다”며 “이 가운데 1억원은 부산 디지털문화축제에 후원금으로 내놨으며 나머지 돈 24억원은 통장에 잔고로 남아있다”며 정관계 로비설을 일축했다. 또 “회비를 넘겨받을 당시 상품권발행사들이 자체적으로 약 1억원 정도를 쓴 상태였으며 책보내기 등에 쓴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정회장의 말을 종합하면 상품권발행사들은 상품권 5000원 한장당 1원씩 총 26억원 가량의 기금을 조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권 등에서 제기하는 대규모 로비에는 사용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 “조성된 기금 가운데 협회에 가입한 2006년 4월 이전에 1억원 미만, 가입 이후 1억원을 사용하는등 총 2억원 정도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기금조성 이유에 대해서는 “협회에 가입하기 전에 상품권 발행사들이 조성한 것이라 구체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건전게임문화를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와함께 기금 1억원을 부산디지털문화축제에 지원한 것과 관련, “축제 조직위원회의 요청이 들어와 집행한 것”이라며 “상품권발행사협의회와 협의해 기금에서 1억원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