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에 맥미니(Mac Mini)를 이용해 TV용 셋톱박스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는 애플이 오는 10월 이내에 아이팟과 아이튠스를 통한 영화서비스를 시작하고 이어 내년 중 맥미니의 특성을 살린 TV 셋톱박스 기능의 미디어센터를 내놓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애플의 맥미니는 △50×165×165 ㎜의 작은 크기 △리모컨 △동영상, 음악, 사진 등 디지털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SW) 프론트로우(FrontRow) 등을 제공한다.
리치 그린 애널리스트는 이달 초 스티브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프론트로우의 차세대 버전에 대해 언급했다며 “애플이 셋톱박스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린 애널리스트는 이와관련, “맥미니가 완전한 미디어센터가 되기 위해서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기능이 필요하다”며 매킨토시용 DVR HW와 SW를 공급하는 엘가토시스템스의 인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마이클 그린슨 디퓨전그룹 애널리스트도 “거실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에 큰 성장 기회”며 “애플은 내년 말까지는 거실용 가전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업계는 애플이 맥미니로 TV 셋톱박스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애플이 오는 9월이나 10월에 일단 아이팟과 아이튠스를 통한 영화서비스를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TV 셋톱박스 사업이 올해 안에 시작되지는 않으리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사 라이온스게이트는 올해 아이튠스를 통한 영화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이달 초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밝힌 바 있다. 본지 24일자 15면 참조
한편 최근 디퓨전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2000개 미국 브로드밴드 가입 가구 중 6%가 티보, 무비빔 등 다른 업체의 셋톱박스에는 관심이 없으나 애플 셋톱박스는 가격이 400달러 이상이라 하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그린슨 애널리스트는 “그것이 애플 브랜드의 힘”이라며 “애플은 디지털 TV 다운로드, 디지털 뮤직 등 기존 업체가 성공하지 못한 곳에서 시장을 만들고 시장을 점유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