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유력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이 오는 2008년 와이브로를 차세대통신 플랫폼으로 도입하기로 한 데 이어 NTT도코모·KDDI·이액세스·소프트뱅크 등 일본 통신사업자도 모바일 와이맥스 기반의 광대역무선통신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기로 해 국내 장비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장비업체는 특히 모바일 와이맥스와 거의 유사한 와이브로용 장비를 앞세워 일본의 차세대통신장비 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와이브로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과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화를 추진중”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2.5㎓ 대역 기지국(RAS)과 단말기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와이브로 장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달 ACCA네트웍스·이액세스·소프트뱅크 등이 모바일 와이맥스 실험국 면허를 획득하고 2.5㎓ 주파수 대역에서 시험서비스 준비에 착수했다. 일본 1위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는 지난 3월부터 도쿄 지역에서 광대역무선통신서비스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KDDI는 이미 오사카 지역에서 와이맥스 시험을 완료했다.
특히 일본정보통신심의회가 올 연말까지 2.5㎓ 대역의 광대역무선통신기술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내년 주요 통신사업자 대부분이 모바일 와이맥스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시범서비스에 나설 전망이다.
또 다른 장비업체 관계자는 “한국이 와이브로 기지국이나 단말기 분야에서 상당히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다 NTT도코모·KDDI 등 일본 통신사업자의 와이맥스 시험에 삼성전자·포스데이타가 직접 참여하고 있어 국산 와이브로 장비의 일본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KDDI와 제휴, 모바일 와이맥스 장비 시험을 진행중이며 포스데이타는 지난 3월, 또다른 이동통신사업자와 와이브로시스템 공급을 위한 계약을 했다. 국내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한국계 미국 벤처기업 에어브로드밴드(대표 케네스 강)도 일본 교세라를 통해 NTT도코모·KDDI·보다폰재팬 등 현지 통신사업자에 제어국 장비 공급을 추진중이다.
에어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일본은 휴대폰 기반의 3세대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실시되는 등 모바일 와이맥스 분야에서 대규모 수요가 예상된다”며 “와이브로 시스템이 일본 열대 상륙에 성공하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가장 확실한 테스트베드이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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