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률 전 그라비티 회장(현 싸이칸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그라비티의 공금유용은 현 소유주인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의 협조하에 이뤄진 것이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9일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호텔에서 공식 게임사업 재개를 선언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진자리에서 그라비티 매각 관련 배경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작년 그라비티 매각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선 김 회장은 “2002년 삼성전자, YNK코리아와 ‘라그나로크’ 게임 투자 계약으로 매출액의 50%를 그대로 갖다주다 보니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려워 잠시 매출액을 별도로 누락시켜 회사 일에 쓰자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매출액에서 누락된 600만달러 중 200만달러는 소프트뱅크 계열의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에서 송금한 것으로, 당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동생인 겅호 대표 손태장씨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겅호에서 협조해서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후 회사를 소프트뱅크 계열에 매각했고 새 경영진이 이 사실을 갖고 감사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손태장씨에게 중지를 요구해 ‘바로 그만두겠다’는 답을 받았으나 (소프트뱅크가) 계속 일을 부풀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후 600만달러에 이자까지 더해 78억원을 변제했고 새 경영진으로부터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는 합의서까지 받았으나 새 경영진이 이후에도 나를 고소하고 악의적인 내용으로 구속 수사를 요구하는 등 공격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올해 4월 ‘마지막 카드를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자 놀란 새 경영진이 ‘합의하자’고 해 합의하고 문제를 끝냈다”며 “그러나 최근에도 그 쪽에서 같은 내용으로 재수사를 해달라고 쑤시고 다닌다는 말이 있는데 참으로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