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SAP·모토로라·EDS 등 미국과 유럽의 대형 IT업체들이 인도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IBM 등은 값싼 노동력과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인도에 연구개발(R&D) 거점을 확보하고 우수한 인도업체에 대한 자본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현지발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인 SAP는 인도 진출 후 지난 10년 간 투자한 금액보다 2배나 많은 금액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뉴델리에서 이달 초 기자회견한 헨닝 카거만 최고경영책임자(CEO)는 “SAP의 세계화 전략에 있어 인도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향후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현재 약 2750명인 인도 직원을 올해 말까지 3500명, 5년 후에는 2배 늘어난 550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IBM은 과거 3년 간 투자한 20억 달러보다 3배 많은 금액을 인도에 투자한다고 새뮤얼 팔미사노 회장이 지난 6월 방갈로르를 방문해 밝혔다. R&D 시설의 신규 개설 및 증설, 통신기술 개발 거점 등도 새롭게 건설할 계획이다.
경쟁업체인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스(EDS)의 경우 인도업체 엠파시스에 직접 투자했다. 이 회사 주식 약 52%를 3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인도내 종업원 수도 2만명으로 증원해 IBM과 현지기업 인포시스테크놀로지 등과 본격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인도의 소비 확대를 노리고 투자에 나선 모토로라는 1억 달러를 투자해 내년부터 휴대폰을 현지 생산한다. 이밖에 델도 PC 현지생산을 연내 개시할 예정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