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보는 건 좋지만, 구입은 글쎄∼’
최근 국산 만화의 판권이 할리우드에 수출되는 등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국내 만화시장의 토양은 아직 척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전국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만화시장 규모 및 만화소비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만화책을 읽은 적이 있다’는 답변이 98.1%에 달한 반면 ‘만화단행본과 잡지를 구입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19.4%로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만화를 구입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격이 비싸다’는 응답이 48.0%로 가장 높았고, ‘대여해서 보는 게 좋다(17.9%)’ ‘즐겨보지 않는다(13.1%)’ ‘소장가치가 없다(10.6%)’ ‘한번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10.2%) 등의 순이었다.
또 향후 만화 구입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16.9%인 211명만이 구입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대여점을 통해 만화 단행본이나 잡지를 접한 사람이 59.3%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을 통해 보는 사람은 37%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특히 온라인 만화를 즐긴다는 응답자의 90%가 무료만화를 보는 것으로 나타나 ‘조회수’가 수익원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화를 무료로 다운로드하는 경로는 P2P 사이트가 63.2%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 커뮤니티 41.2%, 인터넷 유료하드공간이 17.7% 순이었다.
김진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은 “우리 만화시장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서 본다’는 소비문화가 하루 속히 정착돼야 한다”며 “만화를 즐기고 사랑하는 분이라면 한국만화의 미래를 위해 한권이라도 구입하고 소장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내달 8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만화 구매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만화장터 ‘2006!산다 우리만화’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수련기자@전자신문, penaga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