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물 심의 통과 및 상품권 인증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29일 게임장 업주단체인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의 김민석 회장을 전격 체포, ‘바다이야기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바다이야기와 황금성 사행성게임기업체들의 대표가 구속된 후 주요 용의선상에 오른 핵심 인물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되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의혹을 받아온 상품권 발행사의 대표보다 김회장이 먼저 체포된 것은 검찰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회장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의 △ 경품 게임기 ‘황금성’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증언을 내놓고 있다.
우선 한컴산과 아케이드 게임기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월 치러진 한컴산 회장 선거에서 사행성 게임기 업체의 지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03년 한컴산 회장에 처음 오른 김회장은 올해 2월 선거에 재출마, 전 한컴산 회장인 은덕환씨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김회장은 이 과정에서 사행성게임기 ‘황금성’의 제작업체인 현대코리아의 L사장으로 부터 돈을 받아 살포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사행성 게임기의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를 통과를 도와주겠다며 업체로부터 돈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등위에서는 김회장이 한컴산 추천으로 영등위 아케이드 심의위원으로 활동했던 K씨를 내세워 업계로부터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백우현 전 아케이드 소위원장은 “K씨는 김민석 회장과 동향(부산)이고 10년 이상된 막역한 사이라고 했다”며 “업계의 로비스트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업계에 유리한 발언을 해 몇번 주의를 줬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김회장과 K씨는 실제로 친근한 관계로 K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홈페이지는 김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게임업체인 멀티소프트를 협력회사로 소개하고 있다.
한편 한컴산은 갑작스럽게 김회장이 체포되고 협회 사무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동시에 진행되어 업무에 손을 놓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상품권 폐지에 반발, 한컴산이 추진해온 행정소송 등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