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네마 전환 사업이 국내에서 빠르고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CJ CGV가 CJ파워캐스트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영화 전송 관련 테스트베드 사업에 영화진흥위원회가 전격 참여한다.
이에 따라 디지털시네마 전환 사업에서 민관 공조체계가 구축되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 이하 영진위)와 CJ CGV(대표 박동호)는 CJ파워캐스트, 디지털시네마 장비 업체 등과 진행하는 디지털 영화 파일 전송 테스트에 상호 협력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협력 조건 등이 마무리되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어서 민관이 협력하는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영진위의 한 관계자는 “큰 틀에서 서로 협력하는 방향으로 디지털시네마 전송 관련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라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가시적인 협력 방안이 드러날 예정이며 영진위는 우선 시사실 운영을 통해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측과 영진위가 협력을 하게 되면 디지털로 전환된 영화의 네트워크 전송과 관련된 테스트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해상도 2K급 이상으로 상영될 수 있는 디지털 영화 콘텐츠 파일이 네트워크를 통해 효율적으로 전송이 가능한 지 테스트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전송에 필요한 영화 디지털 파일 압축 기술과 보안 등 전송과 관련된 기술 범위를 광범위하게 논의하게 될 전망이다. 또 이를 통해 네트워크 전송 방식의 디지털 시네마 환경 전환이 종합적으로 상용화가 가능한지도 아울러 검토될 예정이다.
앞서 CJ CGV는 영화 ‘마법사들’을 네트워크 전송 방식으로 상영한 적이 있으나 할리우드의 표준권고안인 해상도 2K급으로 진행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1.3K급으로 상영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민간 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영진위의 협력으로 민관 공조체계가 구축되면 디지털시네마 상용화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CJ CGV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테스트 사업은 영진위가 진행하는 디지털시네마 테스트베드 사업과는 무관한 것으로 영진위의 디지털시네마 테스트베드는 전송이나 상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촬영 단계부터 최종 상영단계까지 전과정을 아우르는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