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내두를 만한 HP의 잉크특허보호

 HP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프린터 관련 특허공세를 퍼붓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HP는 이달 중국의 카트리지 제조사인 G&G 나인스타 이미지를 카트리지 디자인 관련 7개의 특허 침해 혐의로 고소했으며 국제무역위원회(ITC)에도 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HP는 지난 6월에도 사무용품 판매점인 오피스맥스와 왈그린이 리필잉크 판매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으며 작년에는 미국 잉크 카트리지 리필업체 카트리지월드에도 같은 내용으로 경고한 바 있다.

WSJ는 HP가 2004년에 소송 등 특허 보호 노력으로 2억달러 규모의 이익을 달성했으며 2005년 3월 마크 허드 최고경영자(CEO)가 부임한 이후 특허 침해에 대한 소송 전략이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HP는 특허 침해 여부를 가리기 위한 박사급 전문가를 영입해 경쟁사의 잉크 분석과정에서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까지 분석할 정도로 치밀하게 특허보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HP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잉크를 수집, 연구소에서 ‘모세관 전기 영동’이란 방법으로 검사한다. 모세관 전기 영동은 잉크 샘플을 가느다란 관에 주입, 전기장 안에 위치시켜 잉크 구성 성분을 분리해내는 방법이다. HP는 분리된 구성 성분으로 각 잉크의 지문을 만들어 자사 잉크와 대조, 특허 침해 여부를 판별하며 2∼3주에 평균 50개의 잉크 샘플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스탠포드 C. 번스타인에 따르면 HP는 2005년 영업이익 56억달러 중 80%를 잉크, 토너 공급을 통해 얻었다.

또 HP는 4000개 이상의 잉크 제조법, 카트리지 디자인 특허를 보유, 미국 잉크 카트리지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WSJ는 HP가 카트리지월드, 카부들 카트리지 등 리필 업체가 리필된 HP의 카트리지를 최고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HP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는 업체들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