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강국 대열에는 올랐으나 적자 탈피는 언제쯤.’
KT(대표 남중수)가 최근 ‘무궁화위성 5호를 성공적으로 쏘아올리고도 위성사업에서는 막상 난감한 표정이다.
KT의 위성사업은 연간 1000억원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1% 내외. 이번 무궁화 5호의 경우 제작비가 1500억여 원이 들어갔으니 기존 매출 추이를 고려할 때 1년 반 정도 후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앞선 2·3호의 누적적자가 너무 크다는 것. 지난해 말 기준 누적적자는 2581억원에 달한다.
지난 96년 발사된 무궁화 2호의 경우 방송법 제정(2000년)이 늦어지는 바람에 5년간 하늘에 떠 있는 무용지물이었다. 뒤늦게 스카이라이프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숨통이 다소 틔었지만 시장성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국제적으로 위성이 공급 과잉인데다,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외국 위성사업자의 진출 시도 및 진입장벽 완화 요구 등 객관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
물론 오는 2010년까지 지상파 및 케이블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디지털화에 따른 HDTV 채널 증가로 중계기 수요가 증가하거나 우리 정부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국가 재해·재난 통신망 구축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시장 창출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오는 2012년 무궁화 3호를 대체할 무궁화 6호를 쏘아 올려하는야데 드는 재원도 수 천억원으로 예상돼 특수 수요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누적적자 해소는 어려울 전망이다.
KT는 이번 5호에 처음으로 지역빔을 구현, 해외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한류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무궁화위성의 주요 고객은 케이블TV 등 방송사업자를 비롯 전국 3000여 개의 주유소를 위성망으로 연결해 사용하고 있는 SK와 정부기관 등이다.
한편 지난달 22일 발사된 무궁화 5호는 31일 현재 예정된 궤도상승 작업을 마치고 정지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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