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동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가 두달 연속 잦아들었다. 지난 6월 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3사의 이동통신 불법 보조금에 대규모 과징금 조치를 내린 탓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지난 7월 가입자 실적 순감에 이어 지난달에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사이 3위인 LG텔레콤은 가입자 순증 실적에서 최고를 기록, 올해 전체 가입자 목표치인 690만명에 근접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총 8953명의 순증 가입자에 그친 반면에 LG텔레콤과 KTF는 2만4486명과 1만4500명의 순증 가입자를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순증 가입자 규모는 SK텔레콤이 지난 6월 말에 비해서도 감소한 수준으로 두달 내리 주춤한 실정이며 지난 7월 최고의 가입자 유치실적을 보였던 KTF도 급감한 수준이다. LG텔레콤도 지난 7월 5만2117명의 순증 가입자 규모가 절반가량 꺾인 규모지만 이동통신 3사 가운데는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통신위의 대규모 과징금 제재 여파가 적어도 지난 두달간은 약효를 발휘한 셈이다.
010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을 포함해 전체 신규 가입자 규모에서는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의 실적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이전까지만 해도 월평균 신규 가입자 시장에서 45∼46%를 차지했던 SK텔레콤은 지난달 40%대로 내려앉았고 KTF는 다소 상승한 36%대로, LG텔레콤은 23%대로 각각 다소 상승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경쟁이 수그러든데다 SK텔레콤의 영업이 크게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이동통신 3사의 누적가입자는 SK텔레콤이 1998만2374명, KTF가 1273만2000명, LG텔레콤이 684만1241명을 각각 기록중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8월 휴대폰 내수 시장도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8월 휴대폰 시장은 지난 7월 통신위의 강도 높은 제재 조치 이후 이통사의 클린마케팅 확산과 여름 휴가철에 따른 교체수요 감소로 전월 145만∼150만대보다 7∼8%가량 줄어든 134만∼137만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8월 휴대폰 시장은 일부 이통사의 보조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용 증가 부담을 느낀 이통사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9월은 오는 10월 추석을 앞두고 계절적 특수가 기대되고 있으나, 이동통신사의 마케팅비용 지출이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8월보다도 감소한 120만∼13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로는 지난 7월 5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8월 전체 시장규모 137만대를 기록했으며 70만대를 공급해 약 50.3%의 시장점유율을 시현했다.
LG전자는 8월 전체 시장규모가 134만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30만대를 공급해 22.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36만대에 비해 6만여대가량 줄어든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슬림폰 지상파DMB폰 시장에서 수개월간 판매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 7월 출시한 슬림 폴더폰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택계열은 8월 시장규모를 145만대로 추산했으며 28만3000대의 휴대폰을 공급해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F에 동시에 공급품하는 슬림폰이 약 13만대 판매됐다”며 “9월에는 막대형 휴대폰 및 위성DMB폰 등 신제품으로 판매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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