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4G포럼 폐막, 의미와 과제

이기태 사장(왼쪽 두 번째)과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시연한 4G 시스템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기태 사장(왼쪽 두 번째)과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시연한 4G 시스템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제주에서 열린 ‘2006 삼성 4G 포럼’이 이틀 일정을 마치고 지난 1일 폐막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주요 통신사업자와 장비 제조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최고경영자(CEO) 등 120여명이 참석해 이미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한 ‘삼성 4G 포럼’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행사는 특히 세계 최초로 4세대(G) 이동통신기술이 시연되는 등 우리나라가 4G 표준 선점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기술 한국, 세계가 깜짝=올해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IT강국, 모바일코리아의 자존심을 드높인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가 4G 이동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시연하자 세계가 놀랐고 한국은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맹주로 떠오를 가능성을 보여줬다. 내년 11월 세계전파통신회의(WRC-07)에서 결정될 4G용 주파수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킨 것도 이번 행사의 성과다. 4G용 주파수가 결정되면 본격적인 기술 표준화 논의가 이뤄지게 된다. 실제 일본의 NTT도코모, 독일의 지멘스 등도 4G 기술 표준에 도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이번 행사는 세계적으로 4G 기술과 표준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4G 이동통신 시대 성큼=내년 11월로 예정된 4G 주파수 결정을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4G의 실체를 어렴풋하게나마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정지 시 1 , 이동중 100Mbps의 전송속도’가 4G의 기본 규격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올해 행사는 또 4G 주파수 동향을 비롯,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기술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심도 있게 개진됐다. 지난해까지 막연한 개념 수준이던 주파수·전송속도 등 4G 핵심 이슈가 더욱 구체화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 직교주파수다중분할(OFDM)·다중입출력기술(MIMO)·스마트 안테나·오류정정기술(LDPC) 등이 주목받았다. 삼성이 4G 기술 시연에 성공하면서 3.5G격인 와이브로 산업의 청신호도 밝혔다. 포스데이타 등 와이브로 장비 회사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게 단적인 예다.

◇과제=다가올 세계 4G 선점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호세력 확보가 관건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NTT도코모·지멘스 등과의 표준 및 특허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2005 삼성 4G 포럼’에서 와이브로가 처음 공개 시연된 뒤 올해 상용화된 것처럼 4G 서비스 상용화 계획 역시 조기에 수립돼야 한다는 과제도 남겼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정부 당국은 비롯, KT 등 통신사와 삼성전자 등 제조사의 협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삼성의 4G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려면 먼저 바탕이 된 와이브로 서비스가 상용화돼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행사에서 KT측이 2.5㎓의 추가 할당을 제안한 데 대해 정통부가 3G·4G 주파수 대역 상황을 고려, 추가 할당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밖에 4G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이와 관련한 표준특허 확보도 조기에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