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에 음성인식 기술 시대가 열렸다.
휴대폰 음성인식 기술은 단순히 기능을 불러오는 것을 넘어 문자메시지를 만들거나 들려주는 단계에 들어갔다. 음성 인식 기술의 발전과 이동통신사업자의 데이터 매출 확대 전략이 맞물리면서 이동통신과 음성인식 기술의 결합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음성으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스프린트넥스텔은 9월부터 이동전화 가입자가 음성으로 문자메시지를 만들어 보내는 서비스에 들어갔다. 음성으로 수신자의 이름을 불러내고 전갈을 20 단어 이내로 말하면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로 바뀌며 발신자는 전송 버튼만 누르면 되는 서비스다.
엄밀하게 말해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블랙베리폰 또는 스마트폰 기능 이상을 넘지 않는다. 문자메시지 전환에도 30초∼2분까지 걸리며 또박또박 말해야만 인식률이 높아져 기술적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그렇지만, 데이터 매출을 확대하려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전략과 맞물려 음성인식 기술 도입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문자메시지를 더욱 많이 쓰게 하려고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측면이 강하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다른 이동전화사업자들도 연내 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며, 모토롤라도 영어 외 다른 언어 음성을 인식하는 제품을 연말께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동통신+음성인식 접목 본격화할 듯= 단순히 휴대폰 기능 작동 명령에 그쳤던 이동통신의 음성인식 기술은 새 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연내 일반 휴대폰 보유 가입자에게도 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점을 주목할 대목이다. 음성인식 기술이 휴대폰을 넘어 통신망으로 옮겨가는 새 전환점이 되기 때문이다.
IBM과 음성인식전문업체 뉘앙스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주요 통신사업자와 함께 이러한 이동통신용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갈빈 포레스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4∼5년 후엔 이동전화에 음성인식 기능이 주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100%는 아니어서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라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