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의 전국화는 일러야 내년 3월께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방송위가 연말께 지역별 사업자 선정 및 허가추천을 완료한다는 일정에 따른 것이다.
방송위원회회는 우선 내달 말까지 방송위 전체회의에서 △지상파DMB 지역 사업권역 획정 △사업자 선정 절차 등을 결정해 지역 지상파DMB 희망사업자 신청공고를 낼 계획이다. 또 11월 사업자 선정 접수와 심사를 진행해 12월께 선정 절차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방송위는 그간 연내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 완료 방침을 수 차례에 걸쳐 밝혀왔다.
방송위 관계자는 “연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치면 사업자별로 시설 발주 등 준비 작업을 거쳐 빠르면 내년 3월께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송위원회는 일단 오는 6일 지역지상파DMB 정책 전문가 토론회에 이어 이달 중 종합토론회를 열고 정책마련을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선다.
◇2기 정책은 사실상 뒤짚혀=2기 방송위는 지난 3월 31일 비수도권 지역을 단일 사업권역으로 획정하는 정책을 결정했다. 이에 지역MBC와 지역민방 측이 반발, 3기 방송위는 이 문제를 재논의키로 해 사실상 정책이 번복될 전망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비수도권의 3개 사업권 가운데 1개는 단일권역으로 하고 나머지 2개는 6개 사업권역으로 쪼개서 선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1개 비수도권 단일권역은 KBS, 나머지 6개 권역별 2개 사업자는 지역지상파들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한 관계자는 “방송위원이 바뀌었다고 정책 결정된 사항을 변경하는 것은 향후 방송위의 정책 신뢰성에 대한 부담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비수도권 시차는 1년 반=수도권 지역의 지상파DMB 상용화는 지난해 12월 1일 시작됐다. 지역이 내년 3월 상용화해도 수도권-비수도권 간 시차는 1년 반인 셈이다. 일각에선 6개 방송권역 중 강원도 등 인구가 적은 지역의 유찰 가능성을 제기한다. 지상파DMB의 한 관계자는 “부산·경남 등은 사업자들이 사업성을 높게 치지만 강원도는 사실 자력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지상파DMB 사업자조차 광고 수익 모델 부재로 고전 중이기 때문이다. 방송위가 6개 방송권역 획정을 결정할 경우 이같은 유찰 가능성은 방송위의 부담으로 존재할 전망이다.
또 연말께 지역사업자 선정을 완료해도 지역별로는 내년 3월 이후에나 상용화 기반을 갖출 것으로 보여, 지역별로 상용화 시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정통부는 최근 KBS에 대전·대구·전주·제주 지역의 지상파DMB ‘실용화 시험국’을 허가했다. KBS는 앞서 허가받은 부산·광주·춘천·서귀포 등을 포함해 8개 지역에서 지상파DMB 시험방송을 실시하게 됐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