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다~ 삼켰다"

‘휴대폰은 지금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로 쾌속 진화중.’

 휴대폰이 기존의 디지털TV, 노트북PC 및 레이저프린터 등 첨단 정보가전기술을 빠른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화질 개선칩인 ‘DNIe’와 ‘XD엔진’이 DMB폰에 내장된 것은 이미 오래된 얘기다. 최근에는 레이저프린터에 사용되던 전자잉크를 비롯해 노트북PC에 채택된 하드디스크 보호 기술, LCD 자동 회전 기술 등이 휴대폰 속에 빨려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때 각광받던 디지털카메라와 MP3 기능 탑재가 보편화되면서 휴대폰 제조사들이 차별화를 위해 정보가전 기술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시켜 휴대폰에 접목해 가는 데 따른 것이다.

 ◇휴대폰이 디지털TV를 삼키다=삼성전자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선보인 저장용량 8GB의 뮤직폰은 동시화면보기(PIP) 기능을 지원한다. 이 휴대폰은 특히 기존 TV보다 한 발 나아가 주채널과 부채널의 위치 및 크기도 조절할 수 있다.

 팬택계열은 조만간 출시할 위성DMB폰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LCD 화면이 자동으로 30도가량 올라오는 기능을 결합했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소비자의 DMB 시청 편의성 제고를 위해 이 같은 기술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노트북PC·프린터 기술도 휴대폰으로= 한마디로 ‘휴대폰의 PC화’가 가속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8GB 뮤직폰은 추락 시 하드디스크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이 채택됐다. 삼성전자의 김기태 책임연구원은 “센서가 낙하상태를 자동 감지한 뒤 하드디스크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보관시키는 노트북PC 생산 기술이 채택됐다”며 “하드디스크폰에는 이 같은 기술 장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토로라는 레이저 후속모델로 개발한 모토폰에 세계 최초로 전자잉크를 채택해 화제다. 모토폰은 다기능 칩과 효율적인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제조비용을 낮췄을 뿐 아니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전자잉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비즈니스 슬림폴더폰에는 문자를 임의로 확대해도 선명한 그래픽을 구현하는 벡터폰트 기능을 지원한다. 최근 PC를 통해 채택 빈도가 늘어나는 벡터폰트는 다양한 글씨체의 크기와 색상 및 스타일까지 사용자 개성에 맞게 휴대폰에서 설정할 수 있다.

 이 밖에 팬택계열의 스카이 U-110 등에는 PC 없이도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순간에 바로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픽트브리지(PictBridge) 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