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게임이 국내 여론의 위기를 딛고, 해외시장에서 잇따라 개가를 올리고 있다.
특히 중소형 업체 및 게임이 국내 보다 해외시장에 더 크게 어필하면서 그동안 메이저업체들에 가려져 있던 해외시장 주도권을 빠르게 형성해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3엔터테인먼트·조이맥스·엔채널 등 중소 개발사들이 개발한 온라인게임의 해외 진출 및 상용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한동안 뜸한 대작들의 수출 공백을 거뜬히 메워주고 있는 상황이다.
T3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가 개발하고 예당온라인이 전세계에 퍼블리싱하는 온라인 댄스게임 ‘오디션’은 중국·대만 등 중화권시장에 이어 일본 열도 공략에 본격 돌입했다.
넥슨재팬(대표 데이비드 리)이 일본 서비스를 맡아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디션’은 이달말 상용서비스를 시작, 정식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달 말 깜짝 오픈한 공식홈페이지(http://danpara.nexon.co.jp)는 온라인 댄스게임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게시판에는 기대감을 높이는 글로 채워지는 등 인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조이맥스(대표 전찬웅)는 실크로드 배경의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실크로드온라인’을 최근 유럽 무대까지 확대, ‘판타지 오딧세이 실크로드(FOS·이하 포스온라인)’로 확대 개발, 서비스에 들어갔다.
그동안 중국 배경으로 제한돼 무협게임 정도로 비춰지던 것이, 유럽 신화 및 판타지 배경까지 들어간 명실상부한 MMORPG로 거듭남으로써, 유럽·북미 등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탄력을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이맥스가 자체 운영하는 글로벌서비스에는 최근 유럽·북미·중동지역 회원으로만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포스온라인’에도 직접 서비스를 맡겠다는 유럽지역 퍼블리셔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엔채널(대표 황규형)이 개발한 1인칭슈팅(FPS)과 레이싱이 결합된 퓨정 레이싱게임 ‘아크로 엑스트림’도 중국 대륙에서 열풍을 일으킬 조짐이다.
최근 현지법인인 신주극속이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자마자 중국 이용자로부터 전례없는 관심과 호응이 쏟아진 것.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취향의 FPS와 레이싱이 모두 들어가 있어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더라도 큰 저항없이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엔채널은 중국 특색에 맞춘 아이템을 적극 도입하고, 차량도 중국산 자동차들을 계속적으로 추가해나갈 계획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해외에서 들려오는 국산 온라인게임의 흥행 소식은 바다이야기 파동 등 극도로 악화된 국내 여론을 다소나마 씻어주는 반가운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