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컴퓨터의 음악 코드조차도 해킹당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디지털저작권관리(DRM)방식의 보안도 더이상 해킹에 안전하지 않을 것으로 드러났다.
C넷 보도에 따르면 MS와 애플이 불법적 복제로부터 음악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DRM 툴이 지난 몇 달 동안 몇몇 프로그램들에 의해 방해 , 또는 우회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 중 하나는 MS의 ‘윈도 미디어 DRM’과 애플의 ‘페어플레이(FairPlay)’를 방해한다.
MS의 경우 ‘FairUse4WM’이라는 프로그램이 지난달 19일 한 포럼에서 갑자기 등장했다. 이 프로그램은 MS의 멀티미디어 재생 SW인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10’과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11’의 인코딩을 이용하는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DRM 기술을 제거한다. MS는 1999년 이래로 비슷한 사건을 여러 번 겪었다.
MS는 이 보안 결함을 재빨리 수정, 이번 주에 라이선스한 업체들에게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MS의 마커드 매티어스 수석 제품 관리자는 성명에서 “MS는 최근 등장한 툴이 우리 협력사들이 음악과 비디오 콘텐츠 같은 저작권에 적용하는 윈도 미디어 DRM 기술을 우회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다행히 윈도 미디어 DRM시스템은 자체 갱신됐으며, 우리는 업데이트를 만들어 콘텐츠 협력사들의 사이트에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도 지난주 ‘QTFairUse6’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아이튠스의 음악 파일 디코딩 작업에 방해를 받았다. 애플 측은 아직 이 프로그램에 대한 업데이트를 발표하지 않았고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애플은 지난 2003년 11월에도 노르웨이의 프로그래머인 욘 요한센이 애플의 ‘페어플레이’의 복제방지 제한을 피해갈 수 있는 ‘QTFairUse’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곤란을 겪었다.
문제는 MS의 DRM 툴을 사용하는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들이 패치를 얼마나 빨리 적용하느냐다. 냅스터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서비스를 즉시 업데이트했다”고 말했지만, 리얼네트웍스 관계자는 이 패치를 적용하는 중이라면서도 업데이트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말하기를 거부했다. 야후와 MTV 네트웍스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의 마이클 맥과이어 분석가는 “MS와 애플는 모두 잘 대응하고 있다”며 “그러나 핵심은 이 업데이트가 너무 성가셔서 사용자들이 디지털 음악에 대해 실망하고 경계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