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반 기술(음성패킷 프로토콜)이 올 하반기 들어 SIP 기반으로 급격히 넘어가고 있다.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은 그동안 기반 기술로 H.323을 이용했으나 안정성이 떨어지고 보안문제가 발견돼 새로운 프로토콜인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를 서둘러 도입하기 시작한 것.
이를 반영하듯 온세통신·애니유저넷·새롬리더스·다이얼커뮤니케이션즈·큰사람컴퓨터 등은 SIP 기반의 070인터넷전화를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다.
◇SIP 기반 인터넷전화 서비스 출시 예고=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은 이달 말부터 신규 070 인터넷전화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선두업체인 스카이프에 도전장을 내민다. 큰사람컴퓨터(대표 한상균, 윤석구)는 오는 15일 3년간의 개발을 끝내고 SIP 기반 인터넷전화 ‘엘디070’을 출시한다. 삼성전자와 티웍스 등 단말제조회사와 공동 개발했으며, IP폰·와이파이폰·와이브로폰·영상전화기 등의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큰사람컴퓨터 측은 SIP 프로토콜 기반 인터넷전화는 메신저·영상대화·USB 메모리폰 등과 같은 통합메시징솔루션(UMS)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얼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승환)도 내달 SIP 기반 소프트폰인 ‘다이얼070’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신저 형태의 인터페이스(UI)를 채택해 영상통화와 다양한 코덱 설정이 가능하며 고품질 전화서비스가 특징이다. 이승환 사장은 “고품질 P2P 서비스를 제공, 스카이프 등 메신저폰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애니유저넷(대표 김진용)은 내달쯤 SIP 기반 소프트폰 인터넷전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기존 USB폰도 SIP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해서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브랜드 이름을 정하지 않았지만 확정하는 대로 마케팅을 시작한다.
온세통신이 내달 선보일 USB 인터넷전화도 SIP 기반 기술이다. 기존 제품은 보안문제가 발생, 활성화가 불가능했다고 판단해 SIP를 쓰게 된 것. 이 기술을 토대로 매월 10만명의 가입자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왜 SIP 기반인가=올해 각 사업자가 음성패킷 프로토콜을 SIP로 잇따라 전환하는 것은 유무선 서비스 연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부가서비스 개발이 쉽기 때문.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유무선 융합서비스를 위해 IMS 장비를 도입하고 있으며 외국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이 이미 2년 전부터 SIP로 바꿔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자극이 됐다.
새롬리더스 관계자는 “기존 H.323이 영상용으로 개발돼 무거운 반면에 SIP는 간결하게 구성돼 신규서비스 개발에 용이하다”며 “외국도 대부분 SIP 기반으로 개발중이어서 앞으로 시장 발전가능성을 봤을 때 SIP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애니유저넷 담당자도 “한국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이 H.323 장비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SIP 전환은 늦은 편”이라며 “내년 말쯤에는 대부분의 사업자가 SIP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용어설명-SIP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는 인터넷환경에서 통신하고자 하는 지능형 단말기가 서로 식별해 그 위치를 찾고 상호 통신을 생성하거나 삭제·변경할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토콜이다. IP주소에 종속되지 않고 전화·음성메일·인스턴트메시징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으며 지난 2002년 국제 표준으로 인정됐다. 유사 프로토콜로는 H.323, 메가코(MEGACO)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