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방치된 `BSI` 어쩌나…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사업자인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가 6개월째 ‘주인없는 회사’로 내동댕이 쳐져, 신규 서비스 계획도 못 세우는 등 최악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유진그룹으로부터 BSI를 인수한 CJ홈쇼핑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승인을 요청했지만 6개월째 최종 결정이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 후에 인수대금이 오가기 때문에 CJ홈쇼핑은 법적으론 인수를 마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법적 소유주인 유진그룹은 사실상 미디어시장에서 손을 뗀 상황이어서 BSI의 신규 투자 계획이나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없다.

올해부터 본격화된 DMC시장은 표준화질(SD)급 디지털신호 제공에서 다음 단계인 고선명(HD)으로 이전 중이지만 BSI는 시간만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TV기반 전자상거래(t커머스) 등 신규 사업도 로드맵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의 결정없이 자체적으로 어떤 투자 계획도 짤 수 없어 공정위의 승인시점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승인기한을 법정기한인 30일에서 추가로 90일을 더 연장 해놓은 상황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새로운 업종의 기업결합 심사여서 시장조사를 제대로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승인시한이 120일로 늘었지만 자료보정 기간은 여기서 제외되기 때문에 (남은 법정 일수는) 60∼70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2차에 걸쳐 자료 보정을 요청했다.

6개월간 신규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BSI는 주요 고객인 강남케이블TV와 울산방송을 잃을 전망이다. 두 SO의 1대주주인 GS홈쇼핑이 최근 자체 DMC 구축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BSI의 고객은 현재 HCN(BSI의 신호를 제공받는 가입자 수 2만6200), 드림씨티방송(1만5200), 강남케이블TV(1만7500), 울산방송(상용화 준비 중), TCN대구방송(400)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에서 항상 주목받던 BSI가 요즘은 조용하다”며 “케이블TV 전체가 디지털 전환에서 고전하는 것과 맥이 닿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