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계 `부활 전주곡`

최근 파리에서 열린 삼성전자 ‘울트라에디션 유럽 론칭행사’에서 삼성전자 도우미들이 3세대(G) 울트라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파리에서 열린 삼성전자 ‘울트라에디션 유럽 론칭행사’에서 삼성전자 도우미들이 3세대(G) 울트라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하향곡선을 긋던 한국 휴대폰 산업 경기가 바닥을 치고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휴대폰 수출이 8월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국내 빅3 휴대폰 업체들의 수출량도 예년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상반기 월평균 700여만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의 휴대폰 출하량은 8월 1000만대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전략상품으로 개발한 ‘E900’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울트라에디션’ 시리즈 (D900·D830·X820)효과가 본격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6.3% 증가한 3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전자 역시 초콜릿폰 효과에 힘입어 3분기 흑자전환이 확실시 된다. LG전자의 수출량은 7월 약 530만대, 8월 약 570만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3분기 전체적으로 165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률은 4%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꼽고 있다. 허치슨에 대한 3세대이동통신(WCDMA) 단말기 공급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전세계적으로 320만대가 팔린 초콜릿폰이 이 공백을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팬택계열의 경우, 8월 한달 간 140만대 가량의 휴대폰을 공급한데 이어 싱귤러 후속모델 출하 및 노키아 ODM 물량이 늘어나는 9월에는 추가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팬택계열 고위관계자는 “저점은 지났다”며 “내수 부문은 이익이 발생하고 있으며, 수출량도 매월 증가세에 있다”고 실적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휴대폰 업체들이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예상보다 양호한 수출 실적이 점쳐진다”며 “이러한 회복세는 그 동안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신규모델 출시 및 환율상승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가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이달 말 모토로라가 출시할 ‘크레이저’(레이저 후속 모델)의 파괴력에 따라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