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체,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눈독

게임 업체,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눈독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국내 유명 게임업체가 애니메이션 업계와 손잡고 인기 게임캐릭터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는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 젖줄 역할을 하는 동시에, 마케팅 능력을 갖춘 게임 업체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을 기대할 수 있어 애니메이션 업계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게임 업체 또한 게임을 이용한 원소스멀티유스(OSMU) 사업으로 부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4일 CJ인터넷(대표이사 정영종)은 KBS·서울무비와 함께 넷마블의 인기 캐릭터인 ‘쿵야’를 TV 애니메이션 ‘쿵야쿵야’로 재탄생시켜 내달 초순 KBS 2TV를 통해 방영한다고 발표했다.

 CJ인터넷 관계자는 “2003년부터 캐릭터 사업팀이 꾸려졌고 올해 쿵야쿵야가 첫번째로 선보이는 사업”이라며 “내년도 외국 수출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넥슨(대표 김정주)도 비밀리에 인기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캐릭터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애니메이션 업체에 이미 사업 제안서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흐름은 예전부터 감지돼 왔다. 지앤지엔터테인먼트가 그라비티의 게임 ‘라그나로크’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으며, CCR는 동우애니메이션·대원씨엔에이홀딩스·SBS프로덕션·일본의 반다이·선라이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사 게임 ‘포트리스’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또 선우애니메이션의 ‘믹스마스터’도 온라인 게임이 원작이다.

 이병규 아이코닉스 부장은 “CJ인터넷 같은 대기업이 애니메이션 업계에 들어와 출자하고, 이들의 마케팅 능력을 이용해야 애니메이션 산업도 승산이 있다”며 “애니메이션 업계는 자본 확보, 검증된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인지도 상승, 게임업계의 판로를 이용한 공동 해외진출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수련기자@전자신문, penaga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