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세계 반도체 실적 집계(잠정) 결과 하이닉스가 전년동기 대비 39.7%, AMD가 52.6%의 고속 성장세를 과시했다. 반면 5일(현지시각) 전세계 직원 1만500명의 감원을 발표한 인텔은 전분기보다 12.8%나 매출이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분기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은 대체로 늘어난 데 반해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인텔과 NEC만이 1분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하이닉스는 2분기 작년 동기 대비 39.7%나 성장한 16억9400만달러 매출을 나타내며 순위도 1분기 9위에서 2분기 7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인텔의 시장을 잠식한 AMD도 전년 동기 대비 52.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도 24.1% 늘었다. 마이크론은 23.3%, AMD는 52.6%, 퀄컴은 47.9%, 브로드콤은 55.6% 등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는 44억8100만달러의 매출로 인텔에 이어 2위 자리를 고수했다.
인텔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1분기 대비 12.8% 떨어진 70억9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텔은 시장점유율도 1분기 13.2%에서 2분기에는 11.4%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2년 아이서플라이가 반도체 시장 조사를 시작한 이후 인텔의 가장 낮은 시장점유율이라고 회사 측이 밝혔다.
인텔은 이같은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5일(현지시각) 전세계 인력의 10%인 1만500명을 내년 중반까지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외신들은 감원 규모를 놓고 1만명에서 1만5000명, 2만명까지도 예측했었다.
데일 포드 아이서플라이 부사장은 “인텔은 의 최근 움직임은 스스로 효율성 향상의 필요성을 느끼고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같은 핵심사업에 전력을기울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분기 반도체 시장은 1분기 대비 1.2% 늘어난 622억5000만달러 규모를 형성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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