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동통신사업자 및 간이형개인휴대통신(PHS)업체들이 오는 10월 전면 도입되는 ‘번호이동성제도’를 앞두고 기업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NTT도코모·KDDI·윌컴 등은 번호이동성제도로 인해 계약 변경이 잦을 것으로 판단되는 개인 고객들 대신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기업 고객을 잡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최대 PHS업체인 윌컴은 비대칭디지털가입자선(ADSL) 서비스업체인 앗카네트웍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법인·업무용 분야에서 제휴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 3사는 산업용 기기와 통신 서비스를 합친 ‘머신투머신(M2M)’ 사업 모델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M2M 사업은 자동판매기, 감시카메라, 공작기계, 공조설비 등에 통신기능을 가미해 네트워크를 통해 메인터넌스 및 제어, 정보수집 등을 한다.
윌컴은 이전에도 M2M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앗카와의 제휴로 신규 수요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MS는 이 사업에서 기기에 들어가는 기본운용체계(OS)를 제공하게 된다.
NTT도코모와 KDDI도 마찬가지 M2M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계약자 수는 수 십만건에 불과하지만 이 사업 대상인 산업용기기의 연간 생산 대수가 1000만대에 달해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NTT도코모 등은 향후 의료, 방재, 식품의 생산이력추적(트레서빌리티) 등의 용도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도코모와 KDDI 등 이통사업자들은 무선랜 지원 단말기를 사용해 기업 사무실에서 인터넷프로토콜(IP) 내선전화, 사무실 밖에서는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