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각)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인텔이 45나노 칩 생산시설 건립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공장 건설 연기 소문을 일축했다. 또 매각설이 불거져 나온 노어 플래시 사업 부문에 대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인수설이 등장, 후속조치에 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인텔은 지난 1980년대 중반 일본 기업들에게 밀려 D램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취한 구조조정 이래 최대 구조조정의 하면서도 투자는 지속할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애리조나 공장 “예정대로”=EE타임스, 레드헤링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스라엘과 미국 애리조나 주 2개 공장 건설을 연기한다는 최근 외신 보도를 부인하며 75억달러를 투자해 이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대신 앞으로 2년 내에 인력 감축 및 사업 구조조정으로 효율성 증대를 통해 50억달러의 비용 절감에 나선다고 밝혔다.
척 멀로이 인텔 대변인은 이들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제조 공간 사용을 효율화하는 방안 마련을 통해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어플래시 분사설=1만500명으로 최종 확인된 감원조치에 이은 사업부 재조정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3년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는 노어플래시 사업부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인텔의 노어 플래시 사업부문 인수자로 ST마이크로가 유력하게 부상되고 있다고 EE타임스가 보도했다.
ST마이크로는 이미 노어 플래시 메이저 업체로 자리잡고 있는 데다 인텔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사업 규모를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어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메리칸 테크놀로지 리서치(ATR)의 애널리스트 더그 프리드만의 말을 빌어 “노어 플래시 메모리 사업은 인텔에게 전략적 가치를 주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ST마이크로가 인텔 노어 사업부 인수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최근의 언급을 믿는다”고 주장했다.
◇감원부문·지역 절반만 확정=인텔은 내년 중반까지 전체 인력의 약 10%인 1만500명 감원을 골자로 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이에따르면 약 5000명이 감원 대상으로 확정됐고 마케팅이나 IT 관련 인력이 올해 주요 감원 대상이다. 인텔은 전체적인 축소나 감원 예정인 사업부 및 지역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밝히지 않고 단계적인 감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10만2500명인 인력을 올말까지 9만5000명으로 줄이고 내년 중반까지는 9만2000명으로 줄인다.
한편 인텔은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인도 시장에도 눈을 돌려 UC버클리와 함꼐 기술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EE타임스가 전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